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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美와 전쟁시엔"…미국, 호주 군사기지 강화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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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미국, 호주에 전투기 폭격기 배치 전략 공개
중국 대변인 "중국 포위 냉전적 사고 버려라"
中기관지 "미국과 전쟁발발시, 대만 인근서"
"제2섬 체인 무력화 위해서 일거 파괴해야"
"호주 극도로 무모 오만, 안보 위태롭게 해"
노컷뉴스

니미츠급 칼 빈슨(cvn70)호가 지난 11일 필리핀해를 따라 괌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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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미츠급 칼 빈슨(cvn70)호가 지난 11일 필리핀해를 따라 괌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미해군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괌과 호주 기지를 증강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군 재배치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일전 불사 의지를 드러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괌과 호주 등의 군사 능력을 향상한다는 내용을 담은 '해외주둔 미군 배치검토(GPR)'의 주된 내용을 공개했다.

GPR에는 잠재적 중국의 군사 공격과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호주와 괌 등 태평양 섬들의 인프라를 개선하고 호주에 순환 공군부대를 배치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미국 국방부측은 이에 대해 "호주에 순환 전투기, 폭격기 부대가 새로 배치되는 등 호주와 괌에서 다양한 인프라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호주, 영국과 지난 9월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출범,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포함한 역내 동맹 강화 입장을 밝힌 바도 있다.

미국의 GPR에 대해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위협론을 앞세워 군비를 증강하고, 군사력을 확장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이 가상의 적을 만드는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중고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군 측의 검토 결과 보고는 인도·태평양 군사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이는 미국이 전력을 다해 중국을 억제하고 포위하려는 진의를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미군의 괌과 호주 기지 강화 에 대해 '제 2섬 체인'(2nd islands chain) 전략으로 해석했다.

'제 2섬 체인'이란 미국의 서태평양 전략에 등장하는 가상의 선으로 일본에서 괌에 이르는 섬들과 이어 미크로네시아 섬까지 연결된 전략선을 말한다.

쿠릴 열도, 일본 열도, 오키나와, 필리핀 군도 북쪽, 말레이 반도, 타이완으로 이어지는 '제 1섬 체인'의 후방선의 개념이다.

중국은 이들 두 개의 체인을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 전략적 선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2섬 체인에서 미군기지 강화는 이런 군사적 충돌의 잠재적 범위가 얼마나 클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해상에서 양국 군함 몇 척이 서로 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준비에는 이미 역외의 군사동원 능력이 포함됐기 때문에 중국의 군사대비태세에는 이제 그에 대한 대응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2 섬 체인'의 전략적 요충지를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능력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함께 '제 2섬 체인' 내 미군 진지를 무해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갖춰야 중·미 간 균형을 이뤄야 한다거나 이을 무력화하기 위해 일거에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도 내놓았다.

사설은 특히 최근 미국과 군사적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호주에 대해서 "미국의 대중 억지력 지원에 관여하는 순간 중국의 반격 표적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중국 전역에서 미국의 중국 인민해방군(PLA) 공격 주춧돌이 된다면, 그들은 확장된 전쟁터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연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또 호주에 대해 "극도로 무모하고 오만하다며"며 "미국을 따라 대만해협 전쟁에 휘말릴 태세를 보이거나 호주 주둔 미군기지를 전쟁개입의 발판으로 삼을 태세라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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