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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 中감시 피해 英 도망왔는데…친중파도 몰려와 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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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친중파 중국인과 홍콩 이주민 간의 집단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보안법을 피해 영국으로 건너간 홍콩 이주민을 향한 친중파의 공격이 이어지고 홍콩 이주민도 이에 무력으로 맞서면서 심각한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일보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진 친중파 단체와 홍콩 이주민 간 난투극 현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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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영국 런던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친중파 중국인과 홍콩 이주민 간 집단 폭행 사건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충돌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아시안 혐오 반대 집회’에서 불거졌다. 코로나19 기간 영국에서 증가한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반발해 친중파 단체가 주최한 집회였다.

하지만 시위에 참석한 홍콩 이주민 단체가 중국 내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인-홍콩인 간 폭력 사태’로 변질됐다. 시위 현장 곳곳에 있던 홍콩 이주민 50여 명은 친중파를 향해 “중국은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무시하고 그들만의 시위를 열고 있다”고 소리쳤다. 또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문제도 다뤄져야 한다”며 “신장에서 대량학살을 중지하라”고 외쳤다. 인권탄압 문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는 중국이 반인종주의 집회를 여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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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진 친중파 단체와 홍콩 이주민 간 난투극 현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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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에 따르면 이때 남자 6명이 갑자기 홍콩인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한다. 사건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 경찰의 제재로 마무리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영국에서는 두 집단 간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난 중국 본토 이주민을 꼽고 있다. 중국을 지지하는 ‘친중파’ 성향의 이주민들이 홍콩 이주민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 홍콩워치의 창립자 베네딕트 로저스는 “친중파 단체 상당수는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들은 홍콩 이주민들을 ‘정치적 반대자’로 간주하고 공격한다”고 말했다.

애초 영국에는 중국 본토 출신보다 홍콩 출신의 거주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본토에서 건너온 이주민이 늘면서 홍콩 지역 사회 규모보다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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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10월 홍콩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시행에 반대 시위에서 한 시위자가 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을 태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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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위치한 오리엔탈 및 아프리카 연구 학교의 스티브 창 중국 연구소장도 “역사적으로 영국에는 중국 본토 출신보다 홍콩 출신의 거주자가 더 많았다. 하지만 중국에서 온 이주민이 세력을 확장하며 홍콩 이주민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가 친중파인 이들의 목표는 중국의 인권 문제를 알리려는 홍콩이민자들을 침묵시키는 것”이라며 “홍콩 이주민을 향해 공격성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길거리에서 친중파 단체에게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당하는 홍콩 이주민의 영상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홍콩 이주민을 돕는 해크니 중국 커뮤니티 서비스의 자베즈 람 대표는 “홍콩 이주민들은 중국을 피해 새롭게 자리잡은 영국에서조차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며 “영국 당국의 관리가 없으면 양측의 대립은 더 격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민정 기자·장민순 리서처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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