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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자택 대기에도 온가족 동반감염…재택치료 확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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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확진 후 자택서 병상 배정 대기…부인·딸 가족감염으로 확산

아파트 등 공동주거로 확산 우려…인력 부족에 응급대응도 의구심

뉴스1

29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비닐 가림막 안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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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강승지 기자 = "재택치료요? 우리집처럼 바이러스가 집안에서 뱅뱅 돌아 온 가족이 걸릴 수 있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29일 정부가 특별방역대책으로 모든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는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김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을 배정받기 전에 자택 대기를 하던 가족으로부터 감염돼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끔찍한 경험 때문인지 재택치료에 대한 김씨의 평가는 야박했다.

단기간 병상 대기를 하면서도 코로나19에 전염되는 상황에서 재택 치료 확대가 오히려 확진자를 양산하는 통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먼저 감염된 김씨의 아버지는 지난 16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그러나 서울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했고, 60대인 김씨 아버지는 병상이 날 때까지 대기해야만 했다.

김씨 아버지가 자택에서 대기한 기간은 만으로 이틀 남짓. 18일 아버지가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어머니도 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어머니 역시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어머니 역시 사흘가량 병상 대기를 해야만 했다. 재택근무를 하던 김씨도 이후 감기증상을 보이더니, 지난 26일 진단검사 후 27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온가족이 감염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나 방역당국에서는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투약 여부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아버지는 병상 대기 과정에서 증상이 폐렴으로 번졌고, 코로나19에는 완치됐지만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 가족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이었다.

김씨는 "재택치료는 폐렴 여부를 바로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항생제나 다른 치료제 사용도 제한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치료가 더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9일 특별방역대책으로 재택치료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별다른 입원요인이 없다면 코로나19 확진 시 집에서 치료를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상 대기를 위해 짧은 시간 집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재택 치료는 감염 확산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도권은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거 형태가 많은데, 엘리베이터나 환기 장치 등을 통해 충분히 감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구로구 아파트 감염 사례나 지난 10월 동작구 아파트 집단 감염 당시 전파 원인으로 아파트 환풍구가 지목되기도 했다.

재택치료 역시 단기·외래진료센터 등을 통해 진료를 받고, 상황이 좋지 않으면 긴급하게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의료인력·병상 부족 등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도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8.5%이고, 특히 서울은 91%로 90% 선을 넘어섰다. 병상 부족으로 인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도 877명으로, 전날 1149명에 비교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0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로 인한 N차 감염 위험은 막지 못한다. 항체치료제를 투여한다고는 하지만, 의료진 지원이 있는지 걱정"이라며 "재택치료라고는 하지만 집에서 관찰대기다. 수도권 의료 현장이 상당히 심각한데, 응급 이송이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재택치료 대상자에게 즉시 재택치료키트(산소포화도 측정기, 해열제 등)를 배송하고, 12월초까지 권역별로 1개 이상의 단기·외래진료센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감염병전담병원에서만 처방하던 항체치료제도 외래진료센터에서 처방하도록 확대했다. 응급 대응 체계를 위해 관리 의료기관별 응급전원용 병상 1개 이상을 상시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30일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재택치료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오히려 중환자 중심의 의료체계에 의료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료역량 할애에 대해서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국처럼 그냥 대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두번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이송해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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