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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자택격리 불과…악화시 제때 치료 의문" 전문가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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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관리·응급상황시 대처 등 의구심 커…동거인 불이익도

증상 악화 관찰 시스템·공동주택 방역 절실…'주치의제' 제안

뉴스1

서울 용산구 재택치료 전담TF(용산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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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행 이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모든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자 전문가들이 일제히 우려했다.

정부의 현 방침은 치료가 아니라 자택격리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증상 악화 관찰체계와 개인 방역 수칙을 마련하면서 국민에 공동생활의 불안감부터 달래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확진자 집에 머물라…가족 등 동거인도 동반 격리

정부는 29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의료대응 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병원 입원은 특별한 요인이 있거나 주거환경이 감염에 취약한 경우 또는 소아·장애인·70세 이상 고령층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김지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재택치료팀장은 30일 "재택치료자가 집을 나와 공용 공간에 무단 이용하는 건 위반 행위"라며 "재택치료는 격리가 원칙이라 이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공동주택에서의 감염 위험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든 확진자는 집에 머물면서 입원 치료는 필요한 경우에 받도록 한다. 정부는 재택치료자에 즉시 재택치료키트(산소포화도 측정기, 해열제 등)를 배송한다. 증상 변화가 있다면 단기·외래 진료센터에서 검사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기존 감염병전담병원에서 처방하던 항체치료제도 단기·외래 진료센터에서 처방하도록 확대했다.

응급상황 시에는 지정기관으로 이송될 수도 있다. 이동할 때는 구급차나 방역 택시를 활용한다. 정부는 환자 이송에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어쨌든 이 경우 외출은 불가피하다. 공동주택에서 엘리베이터와 환기구 등 공동 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감염전파 우려가 나온다.

중수본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는 9702명으로 열흘 전인 지난 20일 5118명보다 두 배 늘었다. 모든 확진자에 재택치료를 우선 적용하기로 한 만큼 재택치료자는 더욱 급증할 전망이다.

아울러 확진자의 가족 등 동거인도 재택치료자와 열흘 동안 격리해야 한다. 동거인이 백신 미접종자라면 열흘 더 격리해야 한다. 재택치료자와 동거인은 화장실 등 필수공간을 분리해 사용해야 한다.

재택치료자와 격리될 동거인의 부담을 고려한 정부는 병원 진료나 폐기물 배출 등 필수사유가 있을 때 동거인의 외출을 허용한다. 다만 자가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하고 전담공무원에 신고해야 한다.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경로 이탈 확인도 가능하니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방침이 재택치료자의 동거인에 불이익이 아니냐는 지적에 중수본은 "일상회복에 따라 치료체계를 전환하려 한다. 재택치료를 확대하며 동거인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요인은 줄이고자 이 방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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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상황실에 센터 내 설치된 폐쇄회로 관제모니터가 띄워져있다. 2021.11.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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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준비 부족 우려…"상황 더 나빠지지 않게 세심한 관리 중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병상 부족 상황의 차선책으로 재택치료를 택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의료대응 여력이 한계에 이른 만큼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중증으로 나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택치료로 인한 N차 감염 위험은 막지 못한다. 아파트 주민 간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항체 치료제를 투여한다고 해도, 의료진 지원이 있는지 걱정"이라며 "사실 집에서 관찰대기다. 수도권 의료 현장이 상당히 심각한데, 응급 이송이 가능하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연일 확진자가 4000명 이상 발생하면 확진자의 상태를 파악하거나 충분히 판단하기 힘들다"며 "재택치료자 관리 인력이나 응급상황 시 이송할 인력이 충분할까. 당장 수도권 병상 상황은 심각하다. 총체적으로 준비가 부족하다. 재택치료 중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인데도 재택치료자가 돼 집에만 머물다 중증 악화는 물론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대상자 증상 변화를 즉시 판단하고 제때 치료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실현될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30일 의협 좌담회에서 "재택치료자가 자신의 상태변화를 궁금해하고, 또 불안해할 텐데 전화상 의료진이 설명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의료인이 특정 재택치료자를 도맡아 하루 1~2회의 전화 진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염 위원장은 "팀을 꾸려 다수의 재택치료자 안부를 확인만 하는 체계라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매일 다른 담당자가 당사자에 같은 질문만 되묻는다면 재택치료가 아니라 재택감시"라며 "재택치료의 24시간 모니터링은 병원 중환자실만큼 할 수 없다. 매일 같은 사람이 증상을 파악하면서 꼼꼼히 상담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재택치료는 필요하다. 하지만 급히 하는 게 아니라 잘 준비된 상태에서 한다는 취지를 전해야 한다"며 "재택치료는 선택지 중 하나였는데 갑작스레 기본 수단으로 바뀌니 체계가 급격히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인해 확진자는 크게 늘 수밖에 없고 지금은 의료체계 여력도 필요하다. 결국 재택치료자와 그 가족에 부담이 넘어갔다"며 "재택치료를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유행 규모는 안정화돼야 한다. 경구용 치료제가 마련돼 제시간 많은 사람에 투여된다면 중환자 병상 확보나 위기상황 통제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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