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페이스’로 2030-여성 공략 속도
이재명 선대위 ‘1호 영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1호 외부 영입 인재로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일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선대위 합류 이유를 밝혔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제 선택 기준은 리더의 의지,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일을 하는 정당과 지도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여준 신뢰를 봤습니다.”
이재명표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 및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39)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두 자녀를 둔 30대 워킹맘이자 군 출신 우주항공 분야 연구자인 조 교수를 직접 소개하며 힘을 실어줬다. 조 교수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함께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당 선대위를 이끌어가게 됐다.
○ 30대 여성 군사전문가 통해 외연 확장 시도
조 교수는 육군사관학교 60기 출신으로 17년간 군 복무를 했다. 그는 이날 “작년까지만 해도 군복을 입고 있었다”며 “제복과 군복이 자랑스러울 수 있는 국가가 됐으면 하는 게 내 개인적 바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1982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조 교수는 군 복무 중 이라크 자이툰부대, 한미연합사령부,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근무한 뒤 지난해 육군 소령으로 전역했다. 2016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는 등 학업도 병행했다. 지난해부터는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부임해 국내 우주산업과 방위산업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조 교수는 “지난 17년 동안 국방과 우주항공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연구하고, 공부만 하던 사람”이라면서 “굉장히 부족하고 짧은 경험이지만 이쪽 분야에 대해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마침 그 분야에 대한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조 교수가 우주항공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제가 제일 관심 갖는 부분은 (조 교수가) 우주항공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이라며 “새로운 우주 ‘뉴 스페이스’를 추구하시는 것처럼 민주당 선대위의 ‘뉴 페이스’가 돼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조 교수 영입을 통해 유독 취약한 2030 여성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날 조 교수 영입과 관련해 “20, 30대 가정주부의 어려움을 이겨낸 롤 모델을 찾고 싶었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적으로 많은 논의와 설득을 거쳐 (조 위원장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가) 특히 여성들, 유리천장 막힌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리라 본다”며 “39세 조 위원장(조 교수)과 2030세대 젊은 엄마,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 생활하는 많은 여성과 공감을 나누고, 미래 벤처와 우주를 꿈꾸는 분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의 영입은 송 대표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의 설득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 인재 영입과 현장 행보로 2030세대 표심 공략
민주당은 12월 1일에도 2030세대 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하며 선대위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은 새로 영입한 청년 인재들을 선대위에 참여시켜 2030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조 교수 등 2030세대 인재들의 참여를 통해 실질적으로 청년들과 함께 만드는 선대위의 모습을 부각할 것”이라며 “청년들 외에 다양한 외부 인사들의 영입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타트업 육성기관 ‘메이커 스페이스’를 방문해 청년 사업가들과 미래산업 육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은 선대위 개편과 인재 영입을 통해 정체돼 있는 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에서 ‘골든크로스’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도 올해 안에, 또는 연초에는 새로운 조사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전날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35.5%로 동률이 나온 여론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동률을 보고 고무된 것보다도 제로베이스에서 100일 동안 열심히 해 보자, 이런 정도의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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