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결승 스웨덴 조에 분패
2세트 4차례 듀스 등 접전 끝 1-3
남자복식 사상 최고 성적에 만족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탁구 대표팀 장우진(왼쪽)과 임종훈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역사상 첫 남자 복식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임종훈(24·KGC인삼공사·이상 세계랭킹 14위) 조는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칼손-마티아스 팔크(31위) 조에 1-3(8-11, 13-15, 13-11, 10-12)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5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한국 탁구가 남자 복식에서 2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누적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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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복식은 그동안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종목이었다. 단식에서는 2003년 프랑스 세계선수권에서 주세혁이 은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서도 2008년 중국 대회에서 유승민 등 5명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복식에서는 8번 시상대에 올랐지만 모두 동메달만 획득했다. 처음 동메달을 따냈던 1987년 인도 대회(안재형-유남규) 이후 메달 색을 바꾸기까지 34년이 걸렸다.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탁구의 역사를 만들어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기술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다음 세계선수권에서 충분히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접전 끝의 석패였다. 경기 후 임종훈이 “밀리는 건 전혀 없었지만 상대방이 한두 개 더 잘한 데서 졌다”고 밝힌 것처럼 1세트(3점 차·패) 이후 2∼4세트의 점수 차는 모두 2점 이하였다.
경험의 차이도 있었다. 30세 동갑내기 스웨덴 조를 상대하는 20대 중반의 한국 조는 1세트부터 스핀 양은 적지만 스피드가 빠른 유럽식 특유의 플레이에 고전했다. 2세트에서는 듀스를 네 번이나 이어가는 끈기를 보여줬지만 끝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4세트에는 먼저 게임포인트를 가져오고도 범실로 4연속 실점하면서 우승컵을 놓쳤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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