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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미크론發 조정장에 상승 베팅한 개미…기관은 '곱버스'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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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30일 코스피는 2.42% 하락한 2,839.0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이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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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타는 가운데 개인이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876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 7위에 올랐다.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지난 26일부터 2거래일 동안에만 22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씩 추종한다.

개인이 이날 KODEX 레버리지를 약 980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이날 기준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에 올랐다. 최근 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저가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올해 최저인 지난 달 6일 2908.31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이다. 지수가 폭락하면서 KODEX 레버리지는 이날 910원(4.12%) 내린 2만1165원에 거래를 마쳤다. KODEX 레버리지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에 다가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8.5% 빠졌다.

반면 기관 투자가는 이달들어 지수 하락에 배팅하는 이른바 '곱버스(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를 176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801억원 규모를 순매수해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 6월 25일 33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장중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0.91% 올라 3316.08를, 종가로는 0.51% 오른 3302.84로 마감해 장중,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후 지수는 하락세를 지속한 결과 지난달 5일 2962.17로 3000선이 무너졌고, 전날 2830선까지 추락했다.

곱버스와 같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증시 방향성에 따라 수익를 내는 상품이다. 기초 지수의 '보유 기간 수익률'이 아닌 '일일 등락률'의 배수·역배수를 추적하도록 설계돼 상승장에서는 2배로 손실이 발생한다.

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의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의 KODEX 레버리지 평균매수가는 2만2984원으로 현재가 대비 7.91% 손실이 났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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