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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임기 만료 앞둔 금융권 CEO…허인·김기홍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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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초 인사철을 앞두고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은행권 CEO 상당수 임기가 12월 혹은 내년 3월 만료인 만큼 이들의 거취가 최근 금융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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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CEO 거취는

▷김기홍 JB금융 회장 연임 무난할 듯

무엇보다 눈길 끄는 인물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다. 한국 나이로 만 69세. 내년 3월 임기 만료 시 만 70세가 된다. 이미 ‘3연임+1년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이 내년 3월 어떤 행보를 보일지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설왕설래다.

김 회장은 일단 ‘금융지주 회장 자격은 만 70세 이하’라는 내부 규범상 추가 연임은 불가하다. 하지만 그간 하나금융지주 내 영향력을 고려해보면 상황은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김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연임은 안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게다가 차기 회장 후보군도 꽤 잘 갖춰져 있다. 하나은행장 최장 기간(3년 6개월) 기록에 부회장으로 영전한 후 그룹 현안인 ESG 등을 주도했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글로벌 전문가면서 은행장도 지낸 바 있는 지성규 부회장이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은형 부회장 등도 회장 후보 자격은 된다. 그중에서도 함부회장이 채용 관련 재판, DLF 사태 관련 중징계 행정 소송 등이 잘 해결된다면 차기 회장을 노려볼 만하다는 시각이 분분하다.

하나금융은 연말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역시 내년 3월이 임기 만료다. 실적만 놓고 보면 김 회장은 연임이 유력하다. JB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4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어났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4124억원)은 같은 기간 38.3%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만큼 외부 변수만 없다면 김 회장 리더십은 연임을 통해 계속 인정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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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동향은

▷허인, 권광석 실적 ‘합격’…변수도 많아

은행권에서는 KB국민은행 차기 행장이 가장 큰 관심사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년 임기 만료 후 1년씩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 또 연임하면 국민은행장 최초 4연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국민은행이 리딩 뱅크 위상을 굳건히 세우고 있는 데다 실적도 사상 최고기 때문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행장직 4연임 사례가 드물다는 점이 변수다. 게다가 분야는 다르지만 양종회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름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를 ‘2+1+1년’ 단위로 수행했다. 이후 임기가 만료되자 신설된 부회장 직제 중 ‘보험·글로벌 부문’총괄, 인사총괄임원(CHO), 브랜드홍보총괄(CPRO) 등 사실상 ‘그룹 2인자’ 보직을 수행하고 있다. 허 행장 거취가 때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KB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역시 올해 임기가 마지막인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장은 국민은행 출신으로 주요 보직을 거친 후 지주 전환의 반석을 닦은 인물. KB국민카드 사장으로 와서는 2위권 카드사로 입지를 올려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그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권 행장은 이례적으로 행장 임기가 1년이었다. 그것도 ‘1+1년’으로 연임됐다. 매년 평가를 받아온 셈이다.

그사이 능력은 제대로 보여줬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 1590억원) 대비 71.4%나 증가한 수치다. 덕분에 3분기 누적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우리금융지주가 NH농협금융지주를 제치고 4대 금융지주 자리를 꿰차는 1등 공신이 됐다.

변수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잔여 지분 중 10%를 민간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4%를 확보한 유진PE가 이사회 새 멤버로 들어오게 됐다. 과점 주주 체제에서는 이사회 ‘한 표’가 그룹 인사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새로운 이사회에서 차기 은행장을 권 행장 신임으로 갈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논리를 펼지를 지켜봐야 할 때다.

▶보험·카드사는

▷실적 부진 KB생명 ‘빨간불’

보험사 CEO 중에서도 올해 말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 대표가 꽤 있다.

생명보험에서는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이 임기 만료다. 손해보험 업권에서는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 등이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KB생명만 제외하면 다수 CEO 실적이 전년 대비 모두 ‘플러스’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라는 것이 중론. 다만 NH농협금융의 경우 CEO 연임에 대주주 농협중앙회의 복심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등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나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숨 돌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채용 비리 무죄…3연임 노려볼 만

매경이코노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관여해 외부 청탁자, 은행 임원 등의 자녀에게 채용 특혜를 주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절했다는 혐의(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은 바 있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에 대해 일부 유죄 판단을 내리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회장이 항소해 진행된 이번 2심(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에서 재판부는 조 회장에게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지주는 ‘CEO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조 회장도 신한금융 회장직 유지를 발판 삼아 3연임 도전이 가능해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 2023년 3월까지 회장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게다가 ‘회장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정관을 적용하더라도 3연임을 노려볼 수 있다. 1957년생인 그는 2번째 임기 만료 시점인 2023년이 67세(만 66세)라 나이 제한에서 자유롭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6호 (2021.12.01~2021.1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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