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오미크론 쇼크 '검은 화요일'…올해 상승분 반납한 코스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30일 코스피는 2.42% 하락한 2,839.0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이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 공포에 증시에 '검은 화요일'이 도래했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올해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도 1000선을 다시 내주며 급락했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등의 발언이 알려지며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2% 내린 2839.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29일(2820.51)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900 아래로 마감한 건 올해 처음이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전날 미국 증시 반등에 상승 출발하며 오미크론 공포를 털어낸 듯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했고 오후 2시를 지나며 낙폭을 키워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던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2억 원, 636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만 홀로 7386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급락을 막기엔 힘에 부쳤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0.57%)를 제외한 9개 종목이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시총 11위)와 카카오페이(13위)는 각각 6.69%, 8.60% 급락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69% 하락한 965.62에 마감하며 1000선을 내줬다. 다만 원화 가치는 오히려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5.1원 오른(환율 하락) 달러당 1187.9원에 마감했다.

중앙일보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0월 전산업생산이 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들이 있었지만, 이날 시장이 요동친 건 오미크론과 관련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란 밝힌 발언이 알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폭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이날 울산시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명 중 2명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나라에서 입국했다며 유전체 분석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 팀장은 “일본은 국경을 완전히 봉쇄했고 국내에서도 울산 오미크론 이슈가 부각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각국 증시도 흔들리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일본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닛케이255지수는 전날보다 1.63%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58%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모두 1%가 넘게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0일 오전부터 미국 선물 시장이 다시 하락세"라며 "시차를 두고 나라마다 변동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입국 규제를 강화한 첫날인 30일 일본 수도권 관문인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시 소재 나리타국제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관계자가 마스크를 쓰고 근무 중이다. 일본 정부는 전 세계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이날부터 원칙적으로 중단했으며 이번 조치는 일단 올해 말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주요 정보가 나오는 1~2주간은 전 세계 투자자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기존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면 전 세계 증시는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오미크론발 공급망 병목 현상은 심화할 것이란 전망에는 무게가 실린다. 박광남 팀장은 “오미크론 확산보다 중요한 건 각국의 봉쇄정책”이라며 “델타 변이가 발견됐을 때도 동남아시아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줬는데 오미크론이 공급 병목현상을 가속한다면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확산과 그에 따른 공급 대란은 이미 불붙은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미국 등의 통화정책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공개한 발언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노동시장 둔화와 공급망 교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미크론이 공급망 차질을 불러와 인플레이션이 길어지고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진다면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