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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준석, 공식 일정 모두 취소…"할 만큼 해" 與는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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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꺼두고 30일 예정됐던 3개 일정 전면 취소

與 "대표 패싱은 무서워…화 날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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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회동'을 마친 뒤 손을 잡고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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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당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오늘(30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이 대표가 사퇴 등 '중대 결심'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는) 할 만큼 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의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아시아투데이 창간 16주년 '아시아 비전포럼 2021' 행사를 비롯해 오후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창립 34주년 기념식,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전화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당 관계자 등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 대표가 중대 결심에 나설 것이란 일부 정치권의 관측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역할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분인데, 무슨 선대위를 그만둔다거나 선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이 있다든가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당대표 패싱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병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가 작성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언급하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흠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 망친다"며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 대표 관련 질문에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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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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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권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이 대표가) 화날 만하다"는 반응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실은 대표 패싱이라는 것은 되게 무서운 것이다. 이 대표를 옹호하고자 말하면 '할 만큼 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국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결국 이런 패싱 논란이 선대위 구성 때부터 계속됐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그러면 여기까지다'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만둘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해석을 할 수 있는 말을 남긴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제(29일) 이 대표는 선대위 일정을 사전에 공유 받지 못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선대위에 합류한 것 등을 두고도 윤 후보의 '이준석 패싱'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 "^_^p" 등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30일 현재까지 자신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상태입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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