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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줄인상에 오미크론 공포…역머니무브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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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6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53조1354억 원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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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이어 지방은행 수신금리 인상

[더팩트│황원영 기자] 제로금리 시대 종결에 따라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예·적금 신규상품 금리가 최고 4%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부동산·주식채권 등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이른바 역머니무브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간 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출현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5%포인트 인상했다. 경남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동행감사 정기예금(특판) 등 거치식, 적립식 단기 수신상품 27종의 금리를 인상한다.

앞서 시중은행도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0~0.40%포인트 인상했으며, 하나은행은 지난 26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0%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수신금리 최대 0.4%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그간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는 대출 금리 인상 속도 대비 예·적금금리가 오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의 예대금리 차(예금·대출 금리 차이)는 2019년 말 1.38%에서 지난해 말 1.89%, 올해 9월 말에는 2.01%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이용해 예대마진(대출 이자에서 예금 이자를 뺀 차익)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금융당국도 수신금리 현실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 같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 따라 자산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기준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자, 이날 주요 10개 주식시장 중 한국 코스피(-1.5%)와 중국 상하이종합(-0.6%)을 제외하고 8개국에서 2% 이상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은 은행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8753억 원으로 한 달 만에 20조458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 날(26일) 기준으로는 653조1354억 원을 기록했다. 인상 전인 24일(653조1354억 원) 대비 1조6528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지난 25일 하루에만 6603억 원 순증했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자금이동이 활발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금통위 직후 "경제 상황에 달려 있겠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성장세가 견고하고, 물가 불안은 높아지고,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높은 상황임을 감안해 내년 1분기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경제 여건이 허락하고, 정상화할 상황이 된다면 내년 1분기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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