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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오미크론 대확산 '비관론 vs 신중론' 혼재..과학자들 "현재로선 백신접종 밖엔 답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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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과학자들 오미크론 분석 중이지만, 묘수 없어

"항체 회피 가능성, 백신 맞고 면역 높여야"

"연구 결과 나오려면 향후 1~2주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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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윤지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새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공항 국제선 여객 터미널에서 방역복 차림의 여행객이 보인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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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진 오미크론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의학저널(BMJ)은 29일(현지시각) 특정 항체가 오미크론을 저해하지 못한다면, 백신접종이나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면역 체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전자에는 50개 이상 돌연변이가 존재한다. 이 중 30개 이상은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발생했다.코로나19는 자신의 스파이크(spike)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해 침투한다. 여기서 항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세포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오미크론처럼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로 모양이 변하면 항체가 붙지 못하고 세포 침입을 막지 못한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학 교수는 "만약 특정 항체가 변이를 중화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반적인 항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사람들이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을 통해 면역 체계에 양적인 역량을 높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오미크론 대확산 '비관론 vs 신중론'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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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해 3D 프린팅으로 코로나19(좌측)와 스파이크 단백질(우측)을 형상화한 모습. / 사진=미국국립보건원(NI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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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이뤄지려면 적어도 1~2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 오미크론에 대한 실체가 불분명해 과학자들도 낙관론과 신중론을 모두 펼치고 있다.

로렌스 영 워릭의대 분자종양학 교수는 비관론을 펼쳤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코로나19 다른 돌연변이에서 본 변이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이전에 본 적 없던 돌연변이 바이러스"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매튜스 브리스톨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도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더 잘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에 대한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배럿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 코로나19 유전학 연구소장은 신중론을 앞세웠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미크론 존재를 인도발(發) 델타 변이와 달리 빠르게 공유했고, 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오미크론 항체중화 능력 등 연구에 몇 주 걸릴 것


샤론 피콕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미생물학 교수는 "이 변이에 대한 항체 중화 능력과 면역 T세포에 대한 상호 작용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가 완료되기까진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콕 교수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표적을 실패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대상이 되는 유전자의 여러 영역 중 하나가 위음성(양성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PCR 검사는 코로나19 외부 스파이크 단백질과 내부에 위치한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을 검사한다. 현재까지 스파이크 단백질과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에도 돌연변이가 만들어져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달 초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델타 변이에 존재하는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돌연변이 때문에 세포에서 51배 많은 바이러스가 증식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와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 돌연변이로 세포 내 침투뿐만 아니라 그 이후 바이러스 증식까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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