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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오미크론, 우려되지만 패닉 원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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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 촉구
입국 금지·이동 제한은 아직


경향신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신종 변이 오미크론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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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경험한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새 변이인 오미크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새 변이가 미국에 상륙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입국 금지 조치 외에 광범위한 외국인 입국 금지나 미국 내 이동 제한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미크론 관련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새 변이의 위험성을 경고하자마자 남아공 체류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켰지만 이는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를 늦출뿐 조만간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미국에서도 발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국경을 접한 캐나다에서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이들에게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오미크론은 전염력이나 중증도, 기존 백신에 대한 저항력 등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려면 1~2주가 걸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과 관련해 미국인에게 알리고 싶은 메시지는 세 가지라면서 “먼저 이 변이는 우려를 초래하지만 패닉(극심한 공포)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가장 많은 백신과 치료제, 그리고 훌륭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초기에 비해 대처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백신 접종이 여전히 가장 훌륭한 보호책이라면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도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할 경우 새 변이에 맞는 백신 개발 등 비상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백신 제조사들과도 이미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내와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도 촉구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리거나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온 비시민권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킨 조치 외에 추가적인 여행 금지 조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세 성인에 대한 부스터샷 권고 표현을 한단계 높였다. CD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18세 이상 모든 성인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CDC가 부스터샷을 권고할 당시 ‘맞아도 좋다’고 했던 것에 비해 권고의 수위를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백신을 한차례라도 맞은 비율은 82.6%이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인구는 71.1%다. 18세 이상 가운데 부스터샷을 맞은 인구는 21.9%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연방정부 차원에서 방역 조치를 당장 강화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지만 지방 정부 수준에서는 방역 지침 강화 조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뉴욕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경보를 내렸다. 데이비드 초크시 뉴욕시 보건·정신건강·위생국장은 아직 뉴욕에서 새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며칠 내로 보게될 것이라면서 “모든 뉴욕 시민들은 식료품점이나 건물 로비, 사무실, 소매점 등 사람이 있는 실내 환경에서는 언제나 마스크를 쓸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연방법원은 이날 의료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지방법원은 미국 의료보장센터(CMS)가 의료서비스 종사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시킨 것은 의료인력 부족을 심화시킨다며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10개 주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본안 심리가 진행될 때까지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의 효력을 중단시켰다.

이번 판결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조치에 가해진 두 번째 법률적 타격이다. 제5연방항소법원은 이달 초 종업원 100인 이상 민간기업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연방정부 조치에 반발한 뉴올리언스주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역시 집행을 정지시켰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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