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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성전자가 만든 AI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폭스바겐 車에 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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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이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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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넣은 인포테인먼트(IVI) 프로세서와 업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자동차 통신칩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IVI 프로세서의 경우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의 최신 시스템에 채용될 예정이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3종의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는 업계 최초의 5G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과 AI IVI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IVI용 전력관리 반도체(PMIC) ‘S2VPS01′ 등이다.

삼성전자가 이들 반도체를 동시 공개한 이유는 통신과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즐길거리의 합성어), 전력관리가 서로 떼려야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안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소비자 요구가 있고, 이를 위해 초고속 통신과 고성능 프로세서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 여기에 사용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PMIC의 역할도 부각된다. 박재홍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커스텀SOC 사업팀장 부사장은 “최신 5G 통신 기술, 진화된 AI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최초의 자동차용 5G 통신칩이다. 1초당 풀HD 영화 한편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최대 5.1Gb(기가비트)의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주행 중에도 끊기지 않는 고용량・고화질 콘텐츠 감상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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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3종.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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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오토 T5123는 5G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스탠드 얼론(SA) 모드는 물론,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하는 논 스탠드 얼론(NSA)를 모두 지원한다. 이에 따라 5G 통신이 불가능한 곳에서도 LTE를 통해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엑시노스 오토 T5123는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코어텍스-A55 코어 2개와 GNSS(인공위성을 활용한 항법 시스템)를 내장해 텔레매틱스(자동차 무선통신 기술) 시스템 개발에 유용하다. 또 5G 통신칩을 통해 주고 받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속 인터페이스 PCI 익스프레스와 저전력 고성능 모바일 D램인 LPDDR4X를 지원한다. 자동차 부품 신뢰성 평가 규격인 AEC-Q100도 만족하고 있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LG전자 VS(비히클콤포넌트솔루션) 사업본부가 개발한 폭스바겐 ICAS 3.1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돼 곧 신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포함된 통합칩(SoC)로 시스템 내에서 가상 비서 서비스와 음성・얼굴・동작인식, 불량화소・왜곡 보정, 이미지 압축 기술(DRC) 등의 기능에 쓰인다. 또 하이파이(HiFi)4 오디오 프로세서 3개로 최상의 음향도 구현한다. 이런 기능들의 구동을 위해 최대 32㎇(기가바이트) 용량과 초당 68.2㎇의 대역폭을 갖춘 LPDDR4X 메모리를 얹었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ARM 코어텍스-A76 코어 8개와 말리-G76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 11개로 구성된다.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하고, 12개의 카메라로부터 얻은 정보를 처리한다. 특히 GPU는 두 개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디지털 클러스터, 중앙정보처리장치(CID),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을 관장한다.

엑시노스 오토 V7은 보안을 위해 독립된 보안 프로세서를 탑재, OTP(One-Time Programmable)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PUF)도 제공한다.

이런 엑시노스 오토 V7과 같은 고성능 프로세서가 잘 작동하려면 S2VPS01과 같은 PMIC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S2VPS01는 IVI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하는데, 자동차 시스템 안전 기준인 에이실(ASIL)-B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압·전류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보호 기능, 발열 차단기능, 자가 진단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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