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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인사이트] 매수 후 방관 전략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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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헤럴드경제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베스트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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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방향이 명확한 추세(Trending)시장, 일정한 가격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횡보(Non-trending)시장, 그리고 아래 위로 요동을 치는 변동성(volatility)장세다. 교과서대로라면 주가는 기업실적으로 좌우되지만, 예기치 않은 뉴스로 인한 변동성도 장세를 결정 짓는 주요 변수가 된다.

변동성은 기대와 연동한다. 정책이나 실적,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이거나 이하일 때 변동성이 출현하지만, 투자의 기회가 되는 변동성 팽창 시기는 예기치 않은 사건이 출현했을 때다. 11월 말 이후 채권 시장 변동성(MOVE)이 요동을 치고, 뒤이어 주식 시장 변동성(VIX) 팽창도 뒤따랐다. 미국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에 이어, ‘오미크론’ 쇼크가 그 원인이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변동성을 잠재우기에는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물론 길게 보면 우려가 반영되는 시기는 기회의 장이 될 확률이 높다. 단, 보상(reward)이 위험(risk)보다 큰 상황을 전제했을 때만 해당한다. 예를 들어 실적이 우수하고 전망이 밝은 기업인데 주가가 가치에 비해 50%이상 할인되었다면, 변동성 팽창은 바겐세일 기간일 뿐이다.

‘변동성 팽창을 활용한 주식 비중확대’는 강세장에 투자를 시작한 주린이라면 귀에 쏙쏙 들어오는 조언이다. 문제는 실제 적용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첫번째 원칙, 돈을 절대 잃지 말라. 두번째 원칙, 첫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이는 워렌 버핏이 했던 말로 변동성 팽창이 진행될 때 자주 인용된다. 하지만 이 원칙은 적용하기 쉽지 않다. 실제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잃는다. 버핏은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위험을 사전에 회피하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을 철저히 공부하고, 이해하지 못한 기업은 절대로 사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해를 통해 하방 위험을 가늠하고, 위험이 제한된 기업에 한해 투자에 나서야함을 강조했다. 버핏이 위험한 투자는 회피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21년을 떠올려 보자. ‘매수 후 보유’ 전략만이 성공 투자로 가는 방법임을 믿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그 결과 손해보고 팔아서는 안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상황이 악화된 초보 투자자들이 넘쳐난다. 물론 기업의 장기 성장과 함께 가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주가의 오르내림에 상관없이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매수 후 방관’일 뿐이다. 기업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무엇보다 하방 위험을 가늠하지도 않고, 무작정 타오르는 불길에 뛰어든 불나방 투자자들이 너무 많다.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비즈니스를 이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투자자라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해야 한다. 노력해도 주가가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떠나야 한다. 투자자가 못 보는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실수를 인지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려 한다. 이를 통해 자본을 보존하면서 다른 기회를 엿본다. 실패하는 투자자는 손실의 고통을 외면하고 회피한다. “시작 패가 아무리 좋아도 놓아줘야 할 때라는 신호를 기꺼이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두려움과 절망의 판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마리아 코니코바의 ‘블러프’에서 제시한 조언이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손실은 뼈아프지만 실수는 받아들이는 이성적 마음가짐을 늘 준비해야 한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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