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장우진-임종훈 조, 한국 탁구 세계대회 출전 65년 만에 첫 복식 은메달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대한탁구협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손찬익 기자]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KGC인삼공사) 조가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 개인복식을 은메달로 마무리했다. 결승전에서 스웨덴의 강호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티안 카를손 조에게 아쉽게 패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휴스턴 조지 R.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남자 개인복식 결승전에서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티안 카를손 조에게 1대 3(8-11, 13-15, 13-11, 10-12)으로 패했다.

상대는 예상보다 더 강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의 양 핸드 톱스핀이 나쁘지 않았으나 스웨덴의 두 장신이 적재적소에 버티고 서서 철벽 블록으로 우리 공격을 무력화했다. 치열한 듀스접전 끝에 내준 2게임은 특히 아쉬웠다. 장우진과 임종훈이 다시 듀스접전을 펼쳐 3게임을 가져왔으나 4게임을 내주고 결국 패했다. 4게임에서도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아쉽게 추격을 허용하고 역시 듀스 끝에 역전패했다.

스웨덴 복식조는 이번 대회에서 최강의 위력을 뽐냈다. 8강전에서 판젠동-왕추친, 4강전에서 린가오위엔-량징쿤까지 중국의 두 조를 모두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16강전에서 한국의 안재현-조대성 조도 이들에게 패했다. 결국 우승까지 차지하며 대회를 최고로 마무리했다.

스웨덴은 유럽의 힘에다 아시아의 세기를 배워 입힌 자신들만의 탁구로 20세기 후반 세계무대를 평정한 과거가 있다. 최근 유럽에서도 독일, 프랑스 등에 밀렸으나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마티아스 팔크는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단식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복식 우승은 물론 단식도 트룰스 모어가드가 결승에 진출해있다. 과거 전성기를 주도했던 페르손이 복식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환하게 환영했다.

OSEN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의 선수들도 비록 패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잘 싸웠다. 16강전에서 2013년 파리대회 금메달리스트 츄앙츠위엔-첸치엔안 조(대만), 8강전에서 홍콩 에이스 웡춘팅-호콴킷 조, 4강전에서 직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조합 토가미 슌스케-우다 유키야 조를 꺾었다. 인근 아시아 강국의 까다로운 상대들을 차례로 돌려세우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결국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남자탁구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대회 직후 ITTF(국제탁구연맹)와의 오피셜 인터뷰에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세계챔피언에 오른 스웨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준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탁구는 195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부터 도전을 시작했다. 당시 이경호-천영석 조가 16강에 올랐던 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한국이 남긴 첫 기록이다. 이후 첫 입상까지는 31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전까지 몇 번의 16강 진출로만 만족해왔던 한국남자탁구는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안재형-유남규 조가 동메달을 따내면서 남자복식 첫 입상을 일궈냈다.

87년 대회 메달을 포함 한국 남자탁구는 이번 대회 전까지 모두 여덟 개의 메달을 따냈다. 모두 동메달이다.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김택수-유남규, 1999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김택수-박상준, 2001년 일본 오사카 김택수-오상은, 2003년 프랑스 파리 오상은-김택수, 201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김민석-정영식, 2015년 중국 쑤저우 이상수-서현덕, 가장 최근에는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이상수-정영식 조가 역시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메달로부터 더 밝은 색 메달을 따기까지는 첫 출전에서 첫 입상까지 걸린 시간보다 더 많은 세월을 필요로 했다. 가장 최근 메달로부터는 4년이지만 첫 동메달부터 따지면 무려 34년이 걸렸다. 더 길게는 한국탁구 세계선수권대회 도전사 65년 만에 장우진-임종훈 조가 새 역사를 만든 셈이다. 관중석에서 응원한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전무도, 벤치에서 함께 뛴 오상은 감독도 해내지 못했던 역사다. 이제 다시 더 밝은 색 메달을 향해 뛰면 된다.

한편 남자복식에 앞서 결승을 치른 여자복식은 중국의 왕만위-쑨잉샤 조가 일본의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 조를 3대 0(11-9, 11-7, 11-8)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제 대회는 남녀 개인단식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다. 여자는 복식을 우승한 왕만위와 쑨잉샤가 적으로 갈라져 맞대결하고, 남자는 판젠동이 중국의 자존심을 걸고 스웨덴 트룰스 모어가드의 도전을 받는다. 남자 개인복식 은메달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한국대표팀은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what@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