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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뛰다 ‘몰수패’ 포르투갈 축구팀, 알고보니 오미크론 13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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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으로 9명만 출전…전반에만 7골 먹어

선수 3명 부상 후반엔 6명 남아…심판 경기 중단


한겨레

2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 벨레넨세스팀 선수 6명과 코치진이 선수 부족으로 몰수패 당한 뒤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리스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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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7명→6명→몰수패.

코로나19 확진으로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결국 ‘몰수패’ 당한 포르투갈 프로축구팀 벨레넨세스의 선수 대부분이 새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 국립보건원 히카르로 호르헤 박사는 29일(현지시각) “리스본의 한 프로축구 클럽 선수들 1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감염자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세를 보이고 있고, 다른 선수들과 축구단 직원 등 44명은 격리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포르투갈 당국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선수 중 1명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것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은 국내에서 걸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전날 벨레넨세스는 벤피카와 경기에서 정원 11명을 채우지 못하고 9명만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주중에 진행한 코로나 검사 결과 선수 17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탓이다. 당시는 이들 중 다수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9명의 선수로 벤피카 선수 11명과 맞서 싸운 벨레넨세스는 전반 45분 동안에만 7골을 내줬다. 출전 선수 9명 중 골키퍼가 두 명으로, 한 명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벨레넨세스는 전반전에 오른쪽 수비수와 왼쪽 미드필더가 부상해 후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벨레넨세스는 후반에 7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는데, 후반 시작 1분 만에 미드필더로 출전한 골키퍼가 부상을 당해 경기장을 떠났다. 6명만 경기장에 남게 된 것이다.

이에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축구 경기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7명의 출전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규칙에 따른 것이었다.

경기 뒤 벨레넨세스 선수단은 성명을 통해 “축구는 경쟁력이 있을 때 비로소 뛸 마음이 생긴다. 오늘 우리에게는 그런 마음이 없었다. 오늘 경기는 우리에게 수치스러웠다”고 밝혔다.

세계 축구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원도 채우지 못한 경기를 강행한 포르투갈 프로축구 협회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걸린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기존 변이보다 몇 배 셀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포르투갈 리그는 물론 유럽 축구리그 전체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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