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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상장 재시동 건 카카오모빌리티...우티·타다 보다 택시여론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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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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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모습.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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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갑질논란에 주춤했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년 상장에 재시동을 걸었다. 우티(UT)와 타다가 뒤늦은 추격에 나선 가운데, 택시·대리 업계와의 갈등 해소가 상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6일까지 IPO(기업공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수령을 마치고 검토에 들어갔다. 주관사 선정은 IPO 전략을 논의하는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지만, 스마트호출 요금 5000원 인상 등 '플랫폼 갑질' 논란이 촉발하며 상장 일정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지난 5일 국회에 가맹사업자와의 협의체 구성, 프로멤버십 인하, 스마트호출 폐지 등을 담은 상생안을 제출했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택시 업계는 프로멤버십의 완전 폐지와 배차 알고리즘의 검증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정적 여론이 상존한 가운데서도 상장 행보에 다시 나선 것은 투자자와의 약속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에서 분사한 2017년 투자 유치 당시 5년 내 IPO를 약속했다. 그간 구글·LG·칼라일·TPG 등 국내외 대기업과 사모펀드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받은 상태다.

당초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생 이슈와 일부 수익 사업의 차질로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상장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6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구글 투자 유치 당시 이미 3조35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간 매출성장률이 161%에 달하는 데다, 적자폭도 줄여가는 등 카카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는 연결 기준 매출 2801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상생 논란 이후에도 디지털 사이니지 업체와 퀵서비스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으로의 정체성은 잃지 않는다는 평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이용자들의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를 내놓고 카카오 T로 인한 긍정적 변화를 적극 알리고 나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T 택시의 단거리 배차 성공률은 73.7%에 이르고, 택시기사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다. 자동 배차 택시 서비스 도입, 배차 효율성 극대화, 영업 부담 감소 등도 강조됐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호출 논란으로 기세가 한 풀 꺾이기는 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만큼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 서비스도 없다"며 "상생 논란을 잘 극복한다면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우티는 강력한 프로모션을 시행 중이지만 좀처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우티는 11월 한 달간 탑승객에게는 20% 요금 할인에 택시기사는 운행 건당 3000원의 별도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이 같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우티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불편하고, 결제가 복잡하다는 등의 비판 여론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 21일까지도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여전히 4만명대에 머물러 110만명이 넘는 카카오 T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인수한 타다는 지난 26일부터 대형 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넥스트'의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출시 1년도 안 돼 차량 1500대와 이용자 170만명을 확보했던 '타다 베이직'의 재현인 셈이다. 아직 운행 차량이 수백대 수준에 그쳐 큰 반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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