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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키지 못하면 떨어진다, 집토끼 사수로 결정될 2022 전력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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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황재균이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KT의 한국시리즈 4차전 2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두산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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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흥미롭게도 올해 정상을 다툰 팀의 핵심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왔다. 우승팀 KT는 황재균과 장성우, 준우승팀 두산은 박건우와 김재환이 FA다. 3위 삼성은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이 FA 자격을 행사했다. 정규시즌 마지막날까지 1위 경쟁에 임했던 LG는 김현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키움도 구단의 얼굴인 박병호가 FA다.

즉 2022시즌은 스토브리그 결과에 맞춰 전력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기존 상위팀들이 집토끼를 지킨다면 2022시즌에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집토끼 사수에 실패하면 그만큼 전력은 떨어진다. 기록만 봐도 그렇다. 황재균과 장성우는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T에서 각각 야수 WAR 3위와 6위에 자리했다.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황재균은 WAR 2.93, 장성우는 WAR 1.73을 올렸다. 게다가 KT는 WAR 1.87로 팀내 야수 4위였던 유한준이 은퇴했다. KT가 2연패로 향하는 첫 단추는 황재균과 장성우의 FA 계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도 FA 자격을 행사한 집토끼 의존도가 높다. 올해 김재환은 WAR 4.77로 팀내 야수 1위, 박건우는 WAR 4.62로 팀내 야수 2위였다. 팀내 OPS(출루율+장타율)에 있어서도 김재환은 0.883으로 1위, 박건우는 0.841로 2위다. 둘의 동시이탈은 공격력 급감을 의미한다. 물론 두산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과 마주했다.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오재일 핵심 선수 4명이 FA가 됐는데 허경민과 정수빈 계약에 성공했다. 초유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두산이 기록을 이어가려면 집토끼 사수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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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이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KT의 한국시리즈 4차전 8회말 2사 좌월홈런을 날린 후 고영민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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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강민호(WAR 3.86)와 박해민(WAR 3.38)이 팀내 야수 WAR 2, 3위에 올라있다. 백정현은 WAR 5.28로 투수 1위다. 올해 활약만 놓고 봤을 때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삼성 선수는 구자욱(WAR 5.01) 뿐이다. LG는 김현수가 WAR 3.31로 팀내 야수 2위에 올랐다. 키움 박병호는 WAR 1.47로 팀내 야수 7위다.

물론 WAR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특히 FA 계약은 현재 가치 못지않게 미래 가치의 비중도 크다. 그래도 이들이 2021시즌 동안 팀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대안없이 집토끼를 놓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은 상위권 팀보다는 하위권 팀이 했다. LG는 2016년 겨울 차우찬과 실수령액 100억원이 넘는 FA 계약을 맺었지만 201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자 2017년 겨울 김현수와 1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암흑기 기간에는 이진영, 정성훈 등 대형 FA 영입에 성공한 바 있다. 한화 또한 하위권을 맴도는 기간 이용규, 정근우를 영입해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올해도 큰손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KIA, SSG 등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집토끼 최재훈과 5년 최대 54억원 계약을 맺으며 스토브리그 시작점도 찍었다. 보통 대형 계약은 1월을 넘기지 않는다. FA 대형 계약 대다수는 12월에 체결됐다. 앞으로 한 달 내로 2022시즌 판도가 결정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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