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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60년생 윤석열이 청년위원장?”… 국민의힘만 다른 청년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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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주축 민주당‧정의당 선대위 vs 尹 직속 국민의힘 선대위

청년정치인 우려… “청년 마이크마저 60년생이 차지하나”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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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여야 대선 후보들이 ‘청년’을 외치며 MZ세대를 전면에 배치한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다만 20‧30대가 주축인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청년 선대위와 달리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위원장 자리에 직접 앉아 이목이 쏠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 출범식을 열었다. 또한 선대위 산하에 청년본부를 설치해 청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후보가 직접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시선이 집중됐다. 청년 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위원장 자리에 직접 앉은 이유에 대해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청년 선대위와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청년이 직접 마이크를 쥘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이너마이트 청년 선대위’를 발족하고 위원장 자리에 청년층을 발탁해 ‘선대위 세대교체’를 부각했다. 민주당 청년 선대위 위원장은 권지웅 전 청년대변인(88년생)과 서난이 전북‧전주시의원(86년생)이 맡았다. 나아가 광주 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 위원장을 임명해 파격적인 선대위 구성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의당 역시 28일 청년정의당 선대위 출범식을 열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95년생)를 상임선대위원장, 류호정(92년생)·장혜영(87년생)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60년생 윤 후보가 직접 청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은 것을 두고 우려 섞인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위원장이 청년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청년정책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청년정치인들의 자리를 빼앗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윤 후보가 청년의 삶에 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쓴소리했다. 대표적으로 윤 후보의 실언 논란과 딸의 ‘KT 특혜 채용 논란’이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던 것을 언급했다.

권 위원장은 29일 브리핑을 통해 “120시간 노동, 그리고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발언은) 청년의 삶을 후퇴시킬 뿐”이라며 “채용비리 쯤은 대법원 판결이 안 나왔으니 묻어두자는 등 기성 정치권의 태도로 만들어질 청년정책은 되려 청년의 삶을 악화시킨다”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청년 정책이 아니라 이제껏 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기존의 관성을 깨는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청년 정책”이라며 “윤 후보의 청년에 대한 애정은 알겠으나 보여주기식의 청년정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2030대 목소리를 듣기 위한 청년 선대위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1960년생 청년위원장이 취임하는 촌극”이라며 “국민의힘은 청년위원회마저 꼰대의힘인가. 청년에게 권한과 공간을 보장하는 대신 청년에게 돌아갔어야 할 마이크마저 1960년생이 차지하는 상황에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청년정의당 선대위 발족식은 청년들이 결정하고 준비하여 독립 선대위로 출범하는 자리였다. 62세 위원장을 모시는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발족식과는 취지도 내용도 달랐다. 정당이 청년정치를 대하는 데 있어 어떤 태도가 바람직한 방향인지, 국민들도 알아보고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의 몫을 빼앗으며 패싱하고, 셀프로 청년위원장이 됐다면 뭔가 대단한 걸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정말 청년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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