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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성령 "최윤희·김연아 참고, 정치풍자 부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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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웨이브 첫 드라마 '이상청'서 문체부 장관 연기.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점? 제발 좋은 정치 해주길"
뉴시스

김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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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김성령(54)은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에 간다'(이상청) 출연을 결정했을 때 걱정이 컸다. 국내 OTT 웨이브 첫 드라마인데,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그게 뭐야?'라고 묻는 이들이 대다수였다. 방송 시대는 끝나고 'OTT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내 만족으로 끝나는게 아닐까?'하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도 시청률이 1~2% 밖에 안 나오는데, "(웨이브 드라마는) 사람들이 얼마나 볼까 싶었다"며 "본 사람들은 기대이상이이라고 해 기분이 좋다"고 미소지었다.

딱 한 가지만 다짐했다. "내가 여기서 의견을 피력하면 변화가 없다"며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들 다 받아들여 보자"고 말이다. 전작인 영화 '콜'(감독 이충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2010) 이후 윤성호 감독과 11년만에 만났는데, 또 한 번 '내 인생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도 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연기 인생 터닝프로인트였다. 코로나19로 지치고, 바닥으로 가라앉았을 때 윤 감독이 연락을 줬다. 극본이 정말 재미있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했다. 목 마른 나에게 샘물을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매일 이상청 반응 찾아보는 재미로 살고 있다. 트위터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상청을 봐야한다' '윤성호 감독 천재다' 등의 댓글을 보면 자랑스럽다. 재미없다는 댓글은 한 번도 못 봤다. ''오징어게임'보다 낫다'는 반응도 있더라. 찾아보면 나온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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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은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을 그렸다. 김성령은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 최윤희 전 문체부 차관,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을 참고했다. "정은은 김연아와 최윤희를 짬뽕시킨 캐릭터"라며 "윤 감독은 계속 김연아와 비유했다. 스포츠스타이고 광고도 많이 찍어서 정은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의상, 메이크업 등도 찾아봤다"고 귀띔했다.

윤 감독이 정은 캐릭터를 담백하게 잘 잡아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윤 감독이 항상 '습(함)을 빼주세요'라고 했다. 꾸미지 않고 감정이 과하지 않길 바랐다. 기존 작품과 달리 담백한 연기를 하는 훈련을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고 좋은 공부를 했다"며 "연기자는 늘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하지 않느냐. 늘 내가 가진 것만 써먹으려고 하지 않고, 내가 모르는 뭔가를 빼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상청은 현실과 상상을 수위를 넘나드는 풍자로 재미를 줬다. 정은 남편인 성남 캐릭터 설정이 한 몫했다. 성남은 한 때 '나는 꼼수다'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호형호제한 논객이다. '유시민이 되고픈 잔잔바리 정치 패널'로 묘사됐다.

김성령은 "정치 풍자 부담은 없었다"면서 "윤 감독이 현실과 관련 없다고 했지만, 누가 봐도 유시민 아니냐"며 웃었다. "센스있게 잘 써서 극본을 계속 웃으면서 봤다. 속 시원하게 해줘서 좋았다"며 "웨이브가 허락을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윤 감독이 정말 세련되게 욕 안 먹을 정도로 선을 넘나들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고 짚었다.

정은을 연기한 뒤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는 않았을까. '제20대 대통령 선거' 100일을 앞두고 있는 만큼,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도 궁금했다. "극본, 뉴스 등을 통해 '정치가 이런거야?'라고 알았지만, 자세한건 몰랐다. 장관인 정은이 이벤트 홍보영상이나 찍고, 대변인이 글도 다 써주 않느냐. 실제 정치판에는 '서도원'(양현민) 같은 사람도 있고, '최수종'(정승길)처럼 조용히 튀지 않고 오래오래 공무원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거다. 유권자 한 사람으로서 제발 좋은 정치인이 나와서 좋은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 모든 국민의 바람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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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은 올해 데뷔 34년차다. 1988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으로 그해 KBS 2TV '연예가중계' MC로 데뷔했다. 드라마 '왕과 비'(1998~2000)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2004) '일지매'(2008) '추적자'(2012) '상속자들'(2013) '여왕의 꽃'(2015), 영화 '독전'(2018) 등에서 변신을 거듭했다. 30년 넘게 연기했지만, 아직도 "재미있다"며 "윤여정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대답은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현장이 그립고, 감사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다. 밤 새 일하던 세대인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니 '이런 시대도 오는구나' 싶다. 예전엔 오후 6시에 끝난다고 해도 자정이 지나기 일쑤였다. 요즘은 진짜 6시에 끝나서 신기하다. 이상청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두 번 나오는데, 어떻게든 'NG를 내면 안 된다'는 사명감에 미친 듯이 외워서 했다. NG없이 한 번에 끝내 스스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난 정은처럼 강인한 사람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한방이 있다고 할까."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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