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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박병호는 어차피 잔류? 키움, 협상 속도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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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등급 받았지만 보상금만 22억5000만원

12월 고형욱 단장 귀국 후 협상 시작할 듯

뉴스1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에 필요하다. 2021.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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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박병호(35)가 내달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FA 시장은 지난 26일 개장했으나 구단은 서둘러 협상테이블을 차리지 않는다.

창단 후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키움은 내부 FA와 협상에 집중해 왔다. 올해도 그 기조는 다르지 않다. 박병호가 유일한 타깃이며 외부 FA 13명에 대한 관심은 없다.

다른 구단이 박병호 영입을 타진한다면 키움도 발 빠르게 움직일 테지만, 그런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박병호는 FA C등급을 받으면서 다른 구단 이적 시 보상 규모가 직전 시즌 연봉의 150%다. 그렇지만 그의 올해 연봉은 15억원으로 보상 금액만 22억5000만원이다.

다른 9개 구단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 보상 규모는 A등급의 나성범(23억4000만원 혹은 15억6000만원+선수 1명), 김재환(22억8000만원 혹은 15억2000만원+선수 1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박병호는 5차례(2012·2013·2014·2015·2019년) 홈런왕에 등극했다. 통산 327홈런과 8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의 대표적 거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선 매력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박병호는 해마다 기록이 저조해지고 있다. 공인구 교체와 잦은 부상 영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예전 같은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지난해와 올해 타율은 각각 0.223과 0.227에 그쳤고, 2년 동안 안타(162개)보다 훨씬 많은 삼진(255개)을 당했다. 올해 규정타석을 채운 54명의 타자 중 최하위였다.

1986년생인 박병호는 내년 36세가 된다. '에이징 커브'가 의심될 수 있는 상황에서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키움이 박병호를 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키움을 상징하는 슈퍼스타다. 리더였던 서건창을 트레이드로 내보낸 상황에서 박병호까지 떠나면 후폭풍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병호는 이정후, 김혜성 등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할 정신적 지주이기도 하다.

다만 키움은 협상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박병호와 FA 계약이 초를 다툴 정도로 빠르게 끝내야 할 상황도 아니다. 박병호 측과 천천히 교감을 나누며 진행할 문제다. 현재 키움의 우선순위는 박병호보다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이다.

키움이 올해도 우승에 실패한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다. 거꾸로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건 가장 손쉽게 반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고형욱 키움 단장이 해외로 나가 직접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중이다.

고 단장은 12월1일에 귀국할 예정인데 키움과 박병호의 협상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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