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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새 감독 오면 코치로?’ 상식 밖 IBK, 김사니는 '이면계약'이라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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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1.2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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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내홍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이 감독대행 부임도 모자라 새 감독이 선임되더라도 코치로 남는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은 지난 27일 GS칼텍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향후 거취와 관련해 “새 감독님이 오시면 코치로 내려가지 않을까 싶다. 구단에서는 새 감독님 오시기 전까지 감독대행 자리를 맡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 아래서 쇄신을 외쳤던 IBK기업은행 구단을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의 두 차례 무단이탈에 이어 본인마저 구단에 사의를 표하고 마음대로 팀을 나갔는데 서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 경질 이후 구단의 설득에 팀으로 돌아와 감독대행이 됐다. 구단의 비상식적 프로세스와 후안무치한 김 대행이 함께 만들어낸 촌극이었다.

여기에 김 대행은 지난 23일 자신이 시즌 도중 팀을 이탈한 것은 서 전 감독의 폭언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일을 키웠다. 김 대행은 “(서남원 감독이)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화를 내면서 이 모든 걸 책임지고 나가라고 했다.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이를 전해들은 서 전 감독은 폭언이 절대 없었다면 결백을 주장했다.

김 대행 본인은 진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재반박 기회가 찾아오자 이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그저 자신은 혼란스러운 팀을 수습하고 신임 감독이 오면 코치로 남을 것이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지금의 사태가 본인으로 인해 벌어진 것인데도 말이다. 명분은 좋다. “팀과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야 할 시기다”라는 말로 모든 비상식적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실제 폭언이 있었으면 폭언을 밝히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고개를 숙이면 될 것을 자꾸만 논란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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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대선 기자]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IBK기업은행 김사니 감독대행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1.11.2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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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행이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도 향후 거취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걸 보면 기업은행 프런트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충분히 합리적인 추측이다. 사의를 표하고 나갔는데 구단의 설득으로 다시 복귀했고, 감독대행이란 무거운 자리를 수락했다. 신임 감독이 올 때까지 팀을 수습한 뒤 다시 코치직을 맡으면 된다는 말이 충분히 오갔을 수 있다. 인터뷰에서 김 대행은 이미 자신의 거취를 아는 눈치였다.

조송화와 김 대행 2명으로 인해 V리그 여자부 전체가 피해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는 시선은 당연히 곱지 않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27일 기업은행전에 앞서 김 대행의 악수를 외면했고, V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마저 “남녀 배구팀 감독 최고참으로서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일이 계속 와전되고 확대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수습되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김 대행은 신임 감독이 오면 계속해서 기업은행 구단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의 표명과 더불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전 사령탑의 폭언 폭로에도 말이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의혹을 풀어달란 질문에 “팀과 선수를 먼저 생각해야할 시기”라고 거듭 반복했다. 만약 그게 김 대행의 진짜 속내라면 코치 잔류가 아닌 기업은행 구단을 떠나는 게 맞지 않을까.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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