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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강한 “18세 보육원 퇴소…죽고 싶단 생각 여러번”('노는브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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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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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봅슬레이 선수 강한은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브로 2'에 출연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자라 한국을 대표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강한은 "원래 10월 말부터 타는데 올해 수술을 두 번이나 해 발목 재활 운동 중"이라며 "어릴 적 육상을 하다 다친 발목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계속 후유증이 나타났다. 끊어진 인대를 봉합해도 다시 끊어졌다. 다른 사람 인대를 이식 수식했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다.

이어 "무릎도 뼈암이라고 한다. 한번 제거했다"면서 "봅슬레이를 알고 있던 게 아니고 즉흥적으로 모집 공고를 보고 시작했다. 무작정 강원도에 짐 싸서 올라가 훈련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다.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줄 알았는데 육상을 하면서 서서히 느꼈다.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응원하러 오시는데 저희는 단체로 움직이고 선생님 한 분만 계시니까. '뭔가 다르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강한은 "육상을 고3 때까지 했는데 보육원에서 법적으로 만 18세가 되면 강제적으로 퇴소를 해야 한다. 막상 그날이 되니 이불도 없이 우체국 한 박스였다. 거기는 자기 옷이 없고 속옷도 다 공용이다. 그걸 들고 나갔는데 잘 곳이 없었다"면서 "나라에서 주는 500만 원 정착금이 있다. 보호 종료 아동에게 자립하라고 500만 원을 주는데 집을 어떻게 구하는 방법도 모르고 혼자 남겨진 기분에 엄청 울었다. 재활센터 숙소에서 일주일을 지낸 뒤 지하철 노숙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어렵게 집을 구했지만 갑작스럽게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꼬, 집주인이 사기까지 쳐 보증금도 못 받았다고. 그는 "죽고 싶다는 생각은 여러 번 했었다. 보호 종료 아동이라는 게 사회에서 아직 편견도 있고 선입견도 있다. 살아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강한은 보호 종료 아동 명예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강한은 "퇴소 한 경험자로서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더불어 어머니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와 만나기로 했다가 어머니께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셨고 제 이야기를 못 한 상태라 결국 못 만나게 됐다. 어린 나이에 저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주셨다는 게 감사하고 이제는 원망하지 않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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