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오미크론 비상’…감염자 발생 14개국으로

[경향신문]
캐나다서도 확인
감염 의심 사례 나온 일본은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

도쿄 하네다공항 항공편 줄줄이 취소 일본 정부가 30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29일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운항정보판에 취소된 항공편이 안내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아시아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가 총 14개국으로 늘어났다. 각국의 의심 사례들이 변이로 확인되면 감염국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일본이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는 등 각국들이 앞다퉈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북미 대륙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의 첫 감염자는 최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여행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는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된 남아프리카 지역과 떨어져 있어, 다수의 국가는 여행 금지 대상에 추가하지 않았다. 이번 환자들의 최초 감염지가 나이지리아로 확인된다면 변이가 이미 아프리카 곳곳에 퍼졌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일본에서도 오미크론이 의심되는 감염자가 발견됐다. 나미비아에서 체류한 이력이 있는 입국자가 검역 과정에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프랑스와 브라질, 스위스에서도 남아프리카 지역 방문자 중 의심 사례가 나왔다. 이들이 모두 변이로 확인되면 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총 18개국으로 늘어난다.

오미크론이 확산을 거듭하자 일본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 0시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

델타 변이 발생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아시아 국가들도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필리핀은 아프리카 국가 이외에 변이 확산 위험이 있는 유럽 일부 국가들까지 입국 제한을 확대했다. 이미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남아프리카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은 AP통신에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도를 약간 낮출 수 있을지 몰라도 삶과 생계에 부담을 준다”면서 “아프리카를 겨냥한 여행 제한은 전 세계 결속을 해친다”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부당하다며 즉각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대비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면서 입국 규제에 동의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