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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 여행·항공·유통株 다시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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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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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2909.3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00선이 붕괴되며 2890.7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기존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센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주가가 하락한 지난 26일(-1.5%)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지만, 여행·항공·유통주 등 ‘리오프닝(reopening·경제 활동 재개)’주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많았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진단키트·백신·치료제 관련 기업 중에서도 일부 기업은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4% 하락한 992.34로 마감됐다.

앞으로 2주 동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는 과정을 거치며 증시는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코로나가 다시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1조원가량 순매도했다.

◇다시 움츠러든 리오프닝주

주요국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억제하고자 입국 제한 조치 등을 내리면서 항공·여행업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29일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4%, 아시아나항공은 2.7% 하락했다. 여행 업체인 하나투어(-3.9%)와 모두투어(-3.6%) 등의 주가도 하락했다. 유통 업종에서도 대표적인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경제가 다시 타격을 받으면 최근의 금리 인상 흐름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 속에 4대 금융지주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가 2.3%, 우리금융지주가 1.6% 하락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 평가 이익이 감소할 우려가 있는 정유업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또한 유가 하락 여파로 중동 국가들의 신규 수주 등이 감소하면 타격을 입는 건설업·조선업 등 역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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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일종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날은 업종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 주가는 4.3% 상승했지만, 같은 진단키트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 주가는 1.2% 하락했다. 백신 관련 기업의 주가도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6% 상승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0.7% 하락했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뱅크 4종목을 제외한 6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차(-2.4%)와 카카오(-2%)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2주간 증시 변동성 커질 듯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데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주 동안 증시는 불확실한 상황 아래에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 면역력을 회피하는 변이종인지, 우리 백신의 수정도 필요한지 등은 2주 안에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은 금요일과 오늘 오전에 상당 수준 반영됐지만 아직 악재의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며 “하루하루 진폭이 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국내 증시에서 1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다. 29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619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155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대체로 주가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주가가 반등할 때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여파로 당분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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