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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19 변이 공포에 코스피 2900선도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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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요동

한때 2900 수성 ‘빨간불’… 천스닥 깨져

“백신 효과 입증까지 2주간 변동성 커”

기재부 “실시간 모니터링… 선제 대응”

세계일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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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공포가 다시 한 번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할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이미 가시화된 상황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얼마나 커지냐에 따라 그 파장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고,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얼마나 효능을 보이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변수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나왔다. 이미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수차례 겪은 ‘학습효과’ 덕분에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반면 단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750∼300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810∼3080으로 각각 제시했다. 하단은 2800 안팎으로 예측돼 현재보다 100포인트 이상 더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한때 2900선이 무너지는 등 전 거래일 대비 0.92%(27.12포인트) 하락한 2909.32에 장을 마치며 2900선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35%(13.55포인트)가 빠진 992.34로 마쳐 ‘천스닥’이 깨졌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초창기에 경험한 ‘패닉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유무”라며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세계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 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으나 백신 효과성 입증 후 반등한 바 있다”며 “세계 주식시장은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장기적인 악재가 되진 않더라도 최근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 12월 코스피가 반전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면서 “코스피에 불리한 투자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부도 오미크론 변이 변수에 대해 적극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필요 시 관계기관과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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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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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날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자료를 통해 미 국채금리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등으로 상승하다가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와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약화 등으로 상당폭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우려 변이’로 공식 지정된 지난 26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는 동시에 보기 드문 급락장을 연출하며 ‘검은 금요일’이 됐다. 반대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수준까지 내려갔다.

남정훈·엄형준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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