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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케일업] SKT가 메타버스 스타트업들과 함께 만드는 5G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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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지난 2019년 4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5G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렸다. 사실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통화를 하거나, 인터넷을 하고, 영상을 보는 정도라면 5G의 효용성을 크게 느끼기 힘들 때가 많다. 하지만 그건 이전 세대 기술의 한계 안에서 5G를 바라봤을 때의 얘기다. 5G가 가져다줄 수 있는 혁신은 단순히 더 빠른 속도, 낮은 지연율 같은 수치적 요소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를 활용해 이전 세대에선 불가능하던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케 해준다는 게 5G의 진정한 가치다.

대표적인 분야로 거론되는 것들이 실감 콘텐츠,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이다. 이전까지 통신 서비스는 주로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에 집중했다면 5G는 훨씬 더 넓은 B2B(기업 간 거래) 분야로까지 뻗어 나갈 수 있다. 통신사들도 미래 먹거리로 5G B2B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신 서비스 분야에 있어서 B2C는 이미 포화 상태지만 B2B는 망망대해에 가까운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5G의 미래가 B2B에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이하 SKT)도 5G B2B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 MEC)이다. MEC는 컴퓨팅 자원을 사용자 단말과 가깝게 위치시키는 개념을 말한다. 기존 클라우드 컴퓨팅이 중앙의 거대한 데이터센터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개념이었다면, MEC는 여러 지역에 분산된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두는 식이다. 데이터센터에 도달하기까지의 물리적 거리와 단계를 줄임으로써 초저지연, 초광대역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5G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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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5GX MEC 서비스 개요 (출처=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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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를 아무리 잘 준비해도 그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나 서비스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 때문에 SKT는 단순히 인프라 구축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와 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T가 선택한 건 ‘스타트업 아우토반’이었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독일 다임러 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대기업이 외부 기업이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혁신을 꾀하는 걸 말한다. 대기업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인프라, 자금, 네트워크, 노하우 등 풍부한 자원을 지원받는다. 2016년 독일에서 시작한 이후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지금까지 5천 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다임러 그룹 산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도로 처음 개최됐다. 독일, 미국, 중국, 인도 등에 이은 7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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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열린 '트라이 에브리씽 2021(Try Everything 2021)' 행사에서 SKT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팀 이지용 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엔피프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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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성공적으로 마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에는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렸다. 이렇게 다시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2021’에 SKT가 올해부터 새로운 파트너로 합류했다.

SKT 글로벌 엑셀러레이터(Global Accelerator) 팀 이지용 팀장은 “SK텔레콤은 5G 기반의 다양한 이용 사례를 발굴하고, AI, 디지털 인프라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에 부합하는 성장 동력 확보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외 스타트업과 실제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나아가 글로벌 통신사와 해당 사례를 공유하며 해외 사업 개발 기회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5G 기반 상용 검증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SKT 5GX MEC 사업부 이기동 매니저는 “MEC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대부분 정말 짧은 지연율이 필요하거나, 기존 인프라로는 소화할 수 없는 양의 데이터를 제공해야만 하는 서비스들입니다. 지금 상용화된 서비스보다는 앞으로 발굴될 신규 서비스나 최신 서비스에 좀 더 맞닿아 있는 거죠. 이런 것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이나 기존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링크플로우 “저희의 경쟁 제품은 무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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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KT 5GX MEC 사업부 이기동 매니저와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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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X MEC 사업부의 선택을 받은 첫 번째 스타트업은 ‘링크플로우(LINKFLOW)’다. 링크플로우는 웨어러블(Wearable) 360도 카메라를 개발해 판매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한다.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가 360도 카메라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에는 2007년 하와이로 떠났던 신혼여행의 기억이 크게 작용했다. 김용국 대표는 여행지에서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경험한 전부를 다 담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이러한 기존 카메라의 한계를 보완할 아이디어로 떠올린 게 바로 몰입형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였다.

처음 출발은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이었다. 김 대표의 이 아이디어는 삼성전자 내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김 대표가 삼성전자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사업을 이어가기로 한 이유다. 그렇게 2016년 11월 C랩의 스핀오프(Spin-Off, 분사 창업) 제도를 이용해 링크플로우를 창업했다. 링크플로우라는 이름에는 몰입형 영상(Flow)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Link)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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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플로우의 넥밴드 타입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 (출처=링크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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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플로우의 카메라는 목에 착용하는 넥밴드 형태를 채택했다. 초기에는 안경 형태도 시험해봤지만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먼저 배터리 용량을 높이기 쉽지 않았다. 배터리 용량을 높이면 무게도 그만큼 무거워지는데 안경 특성상 코나 귀에 걸리는 부하가 커져 착용자의 피로를 가중한다. 게다가 머리 움직임을 따라 흔들리기 때문에 안정적인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반면 넥밴드 타입은 무게도 안정적으로 분산할 수 있고, 움직임도 덜해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했다. 목에 걸기만 하면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주변 360도 상황을 그대로 촬영해 저장하거나 원격지에 전송할 수 있다.

현재 링크플로우 카메라가 주로 활약하고 있는 영역은 ‘상황 인식(Situation Awareness, SA)’ 분야다. 김용국 대표는 ‘우리가 경쟁하는 대상은 무전기’라는 말로 설명한다. 기존 카메라나 CCTV와 비교해봐도 사각지대가 없고, 촬영자가 별도로 카메라를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월등하다. 각종 산업 현장은 물론 소방이나 국방 분야처럼 신속한 현장 파악과 상황 전달이 필요한 분야라면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를 원활히 구현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도 있었다. 바로 통신망 문제다. 360도 영상은 일반 카메라 영상보다 훨씬 용량이 크다. 기존 와이파이나 LTE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5G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그러기 위해선 이동통신사와 협업이 필요했다. 그때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 SKT가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링크플로우로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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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잠재력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선 통신사와 협업이 필수였다 (출처=링크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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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플로우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던 건 SKT 쪽도 마찬가지였다. 이기동 매니저는 링크플로우로부터 일반적인 스타트업과는 다른 ‘완성된 기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이미 완전한 형태로 구현한 서비스가 있었다. 기술력 부문에서 더 검증할 구석이 없었다. SKT와 궁합 면에서도 링크플로우는 딱 들어맞았다. 360도 영상이라는 거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링크플로우의 솔루션은 통신 인프라가 없다면 성립조차 할 수 없었다. SKT로서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을 테스트해볼 기회이기도 했다.

링크플로우는 이번 협업으로 기존 통신망의 한계를 넘어서는 서비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SKT의 5G MEC를 활용하면 현재 HD급인 화질을 FHD, UHD(4K) 수준까지 올릴 수 있는 건 물론 일대일 통신이 아닌 일대일 통신 같은 형태로 활용법을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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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SKT 5GX MEC 사업부 이기동 매니저와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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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산업 분야 수요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콘텐츠 제작 분야도 공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메타버스는 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 세계 위주이지만, 링크플로우의 카메라를 활용하면 현실 세계를 그대로 담아서 구현하는 ‘미러 월드’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김용국 대표는 “국내에서는 제페토나 로블록스처럼 컴퓨터 그래픽 기반 메타버스가 많이 뜨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저희 기술처럼 현실을 가상공간에 옮겨오는 ‘미러월드’ 콘텐츠도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곧 우리나라에서도 미러월드 콘텐츠가 뜰 거로 생각합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블미, 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혼합현실 기반 홀로그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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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미 김희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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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서 SKT 5GX MEC 사업부와 협업하는 또 다른 스타트업은 ‘더블미(DoubleMe)’다. 더블미와 SKT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T가 이전에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기반 가상 회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협업한 기업이 바로 더블미였다. 가상 회의는 기존 화상 회의처럼 단순히 화면을 공유하는 수준이 아니라, 각자의 아바타가 같은 현실 공간에 있는 것처럼 구현하는 개념이다. 홀로그램 구현 기술을 지닌 더블미는 이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KT 입장에서 더블미는 이미 검증된 업체였기에 두 번째 협업 성사에도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었다.

더블미가 구현하는 홀로그램은 SF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무런 매개없이 허공에 떠 있는 입체 영상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와 같은 MR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홀로그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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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미의 혼합현실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트윈월드(TwinWorld)' (출처=더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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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더블미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던 기업이다. 영국 언론을 거쳐 국내에 소개되다 보니 영국 회사로 오해받는 일까지 생길 정도였다. 스튜디오도 한국이 아닌 영국 런던에 먼저 만들었다. 2016년 초 영국 런던 패션 위크 조직위원회가 먼저 더블미의 기술을 알아보고 이를 이용한 홀로그램 패션쇼를 제안했다. 이후 그해 여름 바로 런던에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가을에 최초의 홀로그램 패션쇼를 열었다. 맨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보이지만 MR 기기를 착용하고 보면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모델들이 걸어 다니며 그 자태를 뽐내는 식이다.

이러한 디지털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건 원래 쉽지 않다. 대상을 3D로 손수 빚어내고, 움직임(애니메이션)을 입히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돈, 시간, 인력 모두 많이 든다. 더블미 김희관 대표는 이렇게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과정을 줄이는 기술을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5년 더블미를 창업했다. 그 기술이 바로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였다. 스튜디오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가 대상을 촬영하기만 하면 바로 그 대상을 꼭 닮은, 움직이는 3D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짧아도 수 주가 걸리는 작업이 약 2분 만에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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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설명 중인 김희관 대표 (출처=더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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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거기서 더 나아가 누구나 저렴한 3D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집에서라도 홀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발전시켰다. 이를 활용해 직접 이용자들이 홀로그램을 생성하고, 이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서비스도 직접 개발했다. ‘트윈월드(TwinWorld)’라는 서비스다.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이 가상 공간을 무대로 했다면, 트윈월드는 현실 공간을 무대로 하는 MR 기반 서비스다. 3D 아바타를 만들어 접속할 수도 있지만, 홀로그램을 만들어 접속할 수도 있다. 맨눈으로 보면 아무 것도 없지만, 홀로렌즈나 스마트폰 앱으로 보면 현실에 가상 현실이 융합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블미가 이렇게 축적한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번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서 새롭게 도전하려는 분야가 교육용 메타버스 사업이다. 교육용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 교육이 확산하면서, 단순 화상 위주 원격 교육에서 발생하는 공백을 메꿔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교육에서는 불가능한 이색적인 교육도 가능하다. 이를 테면 더블미의 교육용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서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이들과 교사가 마치 한 교실에 있는 것처럼 서로 연결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실감나게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시청각 자료를 보며 몰입감있는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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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미의 기술로 교실에 현실과 가상세계가 뒤섞인 혼합현실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출처=더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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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메타버스 아이디어를 떠올린 더블미는 이를 위해 각 분야에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았다. 플랫폼은 더블미가 마련할 수 있지만 거기 담을 교육 콘텐츠, 인프라는 더블미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먼저 교육 커리큘럼 부문에서는 한양대학교, 런던 예술 대학교(UAL) 등이 흔쾌히 참여했다. SKT는 이번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를 통해서 여기에 필요한 5GX MEC 인프라를 지원했다. 대용량 홀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이를 원활히 전송하기 위해선 최소 게이밍 랩톱 수준의 컴퓨터 연산 능력과 고대역폭, 저지연 통신이 필요한데, 5G MEC를 활용하면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각각 콘텐츠, 플랫폼, 인프라를 맡을 연합이 구성되면서 이른바 ‘메타버시티(Metaversity)’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었다. 메타버스(Metaverse)와 대학(University)의 만남을 뜻하는 차세대 교육 플랫폼이다.

SKT가 스타트업과 함께 그리는 비전

오픈 이노베이션은 결국 협업이다.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게 아니다. 스타트업이 많은 지원과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대기업 입장에서도 얻는 게 많다. SKT 입장에서는 5GX MEC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해 육성하면, 인프라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이는 매출의 증대라는 기업의 직접적 이익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SKT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협업의 효과는 ‘시야 확장’이다.

이기동 매니저는 “SKT는 통신을 중심으로, AI 및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스타트업에서 발굴하고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저희가 체험하고, 느끼고 그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SKT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혁신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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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처=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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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이번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에서 얻으려는 혁신의 토대는 무엇일까. 우연치 않게 링크플로우도, 더블미도 실감 콘텐츠 혹은 몰입형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기 혹은 기술,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지닌 기업이다. SKT는 '메타버스 기업'이 되겠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이기동 매니저는 "메타버스는 결국 실존하지 않는 것을 현실과 같이 만들어주는, 판타지의 구현입니다. 기기가 되었든 서비스가 되었든 어떤 형태로든 현대 문명에서 반드시 구현될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업에서 지금도 개발 중인 이 기술들이 당장 빛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저희가 먼저 경험하고 이해하고 직접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향후 정말로 실현될 결과물에 SKT가 먼저 다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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