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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공포가 호재로…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 확산하자 진단키트주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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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1월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로나 19 진단키트 기업인 씨젠의료재단의 병리센터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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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모처럼 씨젠·에스디바이오센스 등 관련 업종 주가가 들썩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종인 ‘오미크론’ 공포가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진단 관련 종목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29일 진단기기 업체 씨젠(096530)은 전 거래일보다 4.31% 오른 7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씨젠은 장 시작과 동시에 8만34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씨젠은 유전자 전장분석 이전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만을 별도로 구분할 수 있는 진단시약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진단기기 업체 휴마시스(205470)도 5.65% 상승 마감했다. 이 외에도 진매트릭스(109820)(13.57%), 수젠텍(7.85%) 등 진단키트 관련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주가는 장 초반 급등했으나, 전 거래일 대비 1.21%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날 씨젠을 포함해 소마젠(950200), 랩지노믹스(084650)는 장 중 주가가 급등했다. 소마젠은 전 거래일 대비 29.8% 상승,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랩지노믹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29% 상승 마감했다. 랩지노믹스는 자체 개발한 진단키트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마젠은 집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살리바다이렉트 COVID-19 앳홈 콜렉션 진단 서비스’를 미국에서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오미크론 변이 검사는 가능하지만, 진단 결과를 얻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경우 새로운 진단시약을 개발하거나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하는 항원을 새로 삽입해야 하는 등 새로운 진단키트 개발이 필요하다.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확인하는 데엔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역 당국도 이를 단축할 분석법을 개발 중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진단키트 관련주의 주가 흐름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은 “델타 변이 발생 당시에도 씨젠은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단기간에 약 40% 이상 급등한 바 있다”면서 “이번 변이도 델타 변이와 같이 새로운 키트 개발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진단 기업들에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바이오주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로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계속되는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미크론은 남아공 과학자들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새로운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현지 시각) 긴급회의를 열어 새 변이 ‘B.1.1.529′를 오미크론(Omicron)이라 명명하고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오미크론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자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 파악이 필요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델타 변이보다 최대 6배 강력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이에 따라 빠른 진단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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