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오미크론 방어 총력전…마스크 다시 쓰는 英, 부스터샷 속도 美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세계 각국이 발빠르게 방어막 구축에 나섰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부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코로나19의 새 변종인 오미크론(B.1.1.529) 차단을 위해 각국 정부가 발 빠르게 방어막 구축에 나섰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도 않은 미국은 “이미 미국에 상륙했다 해도 놀랍지 않다. 5차 대유행 가능성도 높다”며 오미크론 확산을 기정사실화했고, 영국은 지난 7월 이후 유지해온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사실상 포기하고 오미크론 방역 태세를 재정비했다. 이스라엘·일본 등은 속속 ‘전면 입국 금지’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의 치명력은 가늠되지 않지만 전염력과 백신 내성에서 델타보다 한수 위일 가능성에 대비해 조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미국은 추가접종(부스터샷), 영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해외여행자 자가격리, 이스라엘은 외국인 입국 전면 차단 및 전화 추적 시스템 재가동에 각각 방점을 찍고 있다.



美 부스터샷 드라이브, 英 마스크 의무화 재개



WP는 익명을 요구한 2명의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백악관의 고위 보건 관계자들이 28일 남부 아프리카의 과학자들과 통화해 오미크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위중증 전이 정도, 백신효과 감소 등을 파악하는데 며칠에서 수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히자, 오미크론 방역 대책 마련이 시급한 미국 보건 당국이 직접 남부 아프리카의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중앙일보

앤서니 파우치 미국 NIAID 소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오미크론 방어 카드는 부스터샷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두번 접종한 사람이 부스터샷까지 맞으면 중화항체(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 수치가 엄청나게 높아진다”며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방어에도 부분적인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을 포함한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방어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부스터샷을 맞아 중화항체 수치를 높여놓으면 감염 후 위중증으로 전이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델타 확산에도 “플랜B는 없다”며 위드 코로나 방침을 고수했던 영국은 오미크론 앞에 손을 들었다. FT는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이 “백신이 오미크론 방어에 덜 효과적일 수 있다”며 “대중교통과 상점·미용실 등 다중 밀집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9일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선언한 ‘자유의 날’ 이후 마스크 의무화는 처음이다.또 해외여행 후 귀국하는 영국인들은 모두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된다. 오미크론 의심 증상자와 접촉한 경우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열흘 간 격리해야 한다.

중앙일보

영국에서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외국인 입국 금지하고 전화추적 재가동



대다수 국가는 빗장부터 걸어 잠갔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6일 “우리는 붉은 깃발을 올리고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틀 뒤인 28일 자정부터 2주간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며 세계서 가장 빨리 봉쇄에 들어갔다. 해외여행 후 입국하는 이스라엘 국민은 의무 격리된다. 백신접종자는 사흘 격리 뒤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격리가 해제된다.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된다.

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와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국 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전화 추적 시스템도 재가동한다. 추적 대상은 여행 금지국에서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오미크론에 감염된 경우로 한정한다고 알려졌다. 신베트 추적 시스템은 테러 대응용으로, 초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때 사용했다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스라엘의 여행금지 국가는 당초 7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인 후 50개국으로 늘어났다.

일본 역시 3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그간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했던 사업 목적의 단기 체류자나 유학생, 기술 실습생 등도 이번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국가에서 귀국하는 일본인에 대해서도 지정된 시설에서의 격리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필리핀은 다음달 15일까지 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 유럽 7개국발 입국을 차단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에스와티니·레소토·모잠비크·나미비아·짐바브웨 등 아프리카국가발 입국을 차단한 바 있다.

제약사들 움직임도 빨라졌다. 델타변이에 대해서는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대응했던 이들은 오미크론에는 맞춤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독일의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용 백신을 100일 내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료책임자는 “모더나는 내년 초에 오미크론 백신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노바벡스 역시 “오미크론에 대응한 새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실험과 제조에 수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이스라엘은 28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오미크론은 현재 15개국 이상, 전 대륙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는 영국·네덜란드·독일·이탈리아·벨기에·덴마크·체코·오스트리아·포르투갈 등 9개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프랑스에서도 8건의 의심 사례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보건부가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서 3명의 확진 사례가 발견됐다. 북미 대륙도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날 오타와에서 최근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여행객 2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