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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국민 핀테크 키워낸 카카오 새 CEO 류영준...'커머스' 성장 부스터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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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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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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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여민수-류영준 체제'를 공식화한 가운데, 새롭게 구성된 경영진의 당면과제로 이커머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새 사령탑을 세운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광고판'의 일종인 비즈보드의 성장에 주력하는 한편, 카카오톡을 구매, 결제, 상담에 이르는 비즈니스 활동의 창구로 고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를 '국민핀테크'로 키워낸 류 대표의 테크핀(기술+금융) 전문성이 카카오톡을 빠르게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전문가에 국민 핀테크 붙는다...카카오톡 시너지 'UP'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민수-류영준 체제 출범 후, 카카오가 이커머스 분야의 성과 만들기에 먼저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내년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원(+23.9% YoY), 9528억원(+41.7% YoY)으로 예상되며 외형 성장에 힘입어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여민수-류영준 체제의 시너지가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 역시 "비즈보드 광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는 광고를 노출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톡채널을 활용해 푸시형 광고를 수신하게 해 매출 성장을 돕는다"며 "카카오가 향후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톡비즈를 강화한다면 새로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새롭게 대표로 취임한 류 내정자가 카카오페이의 지휘봉을 잡으며 국민 핀테크로 키워낸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간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 플랫폼을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오프라인 점포를 개점하는 것처럼 카카오톡에 '카카오점(店)'을 열어 구매, 결제, 상담에 이르는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고, 카카오톡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수수료가 없는 '오픈형 커머스'를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모든 유형의 상품을 판매형태와 판매자 규모에 상관없이 전시하고 주문서를 작성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톡 채널을 통해 판매자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도록 도울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간편결제와 금융인프라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더불어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광고판의 일종인 '비즈보드'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비즈보드란 카카오톡을 비롯해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에 노출되는 배너 광고다. 광고주는 비즈보드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톡채널을 통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는 이유는 카카오톡 채널 내에서 상품의 구매단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결지어 이용자 '락인 효과'를 이끌 수 있다"며 "비즈보드를 통해 좋아하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이를 톡채널에 추가해 지속가능한 관계형 커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이는 카카오페이 통해 결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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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 작업 마무리, 이젠 생활에 금융을 얹다...카카오 新 경영체계 출격

새로운 사령탑의 손에서 카카오톡의 진화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광고와 디자인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여 대표가 유임된 만큼, 카카오페이를 '국민핀테크'로 키워낸 류 대표의 전문성이 더욱 빛을 발하게된 셈이다.

사실 내년 3월 임기를 끝으로 '카카오 패밀리'를 떠나게 된 조수용 대표는 3년간 카카오의 브랜딩을 총괄, 젊은 카카오를 이뤄낸 실무형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그는 카카오톡을 부모님 세대의 메신저가 아닌, 젊고 역동적인 MZ 세대용 플랫폼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포털과 콘텐츠 외에 금융까지 범위가 대폭 확장된 카카오의 각 개별 사업이 튼튼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방만하게 운영되던 기존 O2O 사업을 실제 먹거리로 전환됐고,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이 마련됐다.

아울러 돈 버는 카카오 역시 조 대표의 감각이 이뤄낸 결과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카카오의 광고사업이다. 돈 못 버는 카카오의 멍에를 짊어진 조 대표는 카카오의 브랜딩에 주력, 광고를 붙이고도 이용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UI-UX 개선에 주력했다. 아울러 그의 장기인 디자인 역량을 십분활용, 카카오페이지 등 엔터 영역에서 숱한 흥행사례를 만들어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에 심어진 감각적인 디자인과 이용자 환경 모두 조 대표의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이때문에 조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류 내정자는 카카오톡, 전자상거래, 테크핀 등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카카오톡의 진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랜딩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생활 영역에 금융을 이식, 빠르게 과실을 만들어야한다는 의미다.

특히 류 대표는 카카오 주력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카카오 초기에 입사해 카카오의 기업 문화와 카카오톡, 커머스, 테크핀 등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자로 시작해 기획, 비즈니스 등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며 카카오페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혁신 기업으로서 본연의 DNA를 살려 카카오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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