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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켓뷰] 오미크론 변이 공포 덮쳤다… 코스피, 2900선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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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 확산으로 세계 증시가 휘청거린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코스피지수는 1% 넘게 하락 출발해 장중 한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다시 낙폭을 키우면서 2900선 턱걸이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1000 아래로 떨어졌다.

조선비즈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3.55포인트(1.35%) 내린 992.34,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193.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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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하락한 2090.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905.15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2900을 하회하며 2890.78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한 지수는 장중 2910~2930에서 오르내리면서 낙폭을 줄였지만, 다시 상승폭을 반납하며 2900을 간신히 지켜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6일(현지 시각) 오미크론 우려에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27%, 2.24%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10월 28일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같은 날 유럽증시, 국제유가도 줄줄이 폭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3.64% 하락했고, 프랑스 CAC40, 독일 DAX지수는 각각 4.75%, 4.15% 밀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코로나 저항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오미크론 충격이 오래가진 않겠지만,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국내외 증시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오미크론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추가적인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2주 동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불가피하다”며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를 비롯한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 발생시 주요 지수의 단기 고점 대비 낙폭은 7~10% 수준이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 효능 여부에 따라 각국이 봉쇄정책 수준을 결정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7609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6억원, 714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3거래일, 기관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은 선물시장에서 모두 순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뱅크(3234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SK하이닉스(000660)가 상승한 가운데 나머지 대부분은 하락했다. 현대차(005380)가 2.43% 하락했고, 카카오(035720)LG화학(051910)이 각각 1.99%, 1.25%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SK하이닉스와 장중 동반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한 뒤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씨젠(096530) 등 진단키트 관련주가 강세였다. 씨젠은 3100원(4.31%)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휴마시스(205470)수젠텍(253840)은 각각 5%, 7% 넘게 상승했다. 코로나 백신 후보를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011000)(9.78%), 셀리드(299660)(10.68%), 유바이오로직스(206650)(15.63%)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단기적으로 커진 낙폭에 반응하고, 바이러스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바이오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침 바이오주는 과매도에 진입한 상태이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이라며 “반면 리오프닝이나 시클리컬 관련주에게는 락다운 우려 등으로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지수는 13.55포인트(1.35%) 하락한 992.3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986.64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990~1000에서 오르내렸지만, 결국 1000 아래서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 기준 1000을 하회한 것은 지난 11일(992.65)이 마지막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316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75억원, 81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씨젠을 제외하고 위메이드(112040),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 등 게임주가 강세였다. 위메이드맥스(101730)의 경우 대체불가능토큰(NFT) 게임 미르4 개발사인 위메이드넥스트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에 1만2450원(29.89%) 오른 상한가인 5만4100원에 마감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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