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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與 황운하 “尹 지지자, 대부분 저학력·빈곤층”… 뭇매 맞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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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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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판하며 “실제로 윤석열 지지자들은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과 고령층”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검찰 쿠데타가 끝내 성공을 거두는 기막힌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전두환 군사 쿠데타의 아픈 상처와 어두운 기억들이 미처 정리되지도 못했는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가 윤석열이라는 뉴스는 무참한 일”이라며 “철학도, 비전도 없이 연일 무지와 무능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그 대안이 된다면 역사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그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불공정과 몰상식의 극치라는 사실은 이미 거듭 확인되고 있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층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했다. 이어 “수구 언론들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하게 효과를 발휘한다”며 “그러니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을 놓고 윤 지지자들을 향한 비하 논란이 일자 황 의원은 이튿날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현재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로 바뀌었다.

황 의원은 29일 “어제 밤 늦게 포스팅됐던 제 글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수정했다”며 “그 삭제된 부분이 캡처되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고의 글이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밤사이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며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이 사과문의 마지막 문장은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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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 붉은 줄이 그어진 부분은 현재 삭제됐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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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경제적 계층 인식 여론조사 결과는

황 의원은 윤 후보 지지층에 관한 발언을 하면서 “실제로”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중 황 의원의 말처럼 나이와 학력, 경제적 계층 인식을 모두 구분하는 건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공동 여론조사다. 4개사가 가장 최근인 지난 22~24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 결과를 보면 윤 후보 지지층은 황 의원의 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가 3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2%였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 지지율은 윤 후보(20%)가 이 후보(16%)보다 앞섰다. 30~40대는 이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받았고, 50대부터 70세 이상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았다. 학력별로 보면 고졸 이하 계층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1%, 이 후보의 지지율은 31%였다. 전문대 재학 이상은 이 후보 34%, 윤 후보 32%로 나타났다. 경제적 계층 인식 조사에서 자신을 상위 계층이라고 답한 이들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38%, 이 후보는 37%였다. 중위 계층에서는 윤 후보 37%, 이 후보 33%였으며 하위 계층은 윤 후보 34%, 이 후보 31%였다.

이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10~20대와 50대 이상,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는 상·중·하 계층별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9.6%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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