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차량에 갇힌 운전자와 동승자는? 용감한 '시민영웅들'이 구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중구 영주터널 앞 도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화재 현장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앞장선 손병오씨 등 시민 6명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도로 위 불타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조한 이들은 소방대원들이 아니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중구 영주터널 앞 도로에서 흰색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 승용차엔 불이 났다. 차 안에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불길이 치솟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인 상황이다.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택시 한 대가 멈춰 섰다. 택시 기사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차량 문을 열려고 했으나 사고 충격 탓에 꿈쩍하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본 주변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한 시민은 소화기를 들고 와 화재 진압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본인 차에서 공구를 들고와 사고 승용차의 유리창을 깬 뒤 고장난 문을 열어 운전자 등을 구조, 심패소생술을 실시했다.

2차 사고를 방지 하기 위해 구조 당시 깨진 유리파편 등 잔해를 치우고 차량들이 무사히 지날 수 있도록 교통 정리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부상자들은 다행히 '시민 영웅'들 도움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긴박했던 화재 현장 모습은 부산경찰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부산경찰'에서 확인하면 된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9일 오전 10시 화재 현장에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앞장선 손병오씨 등 시민 6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들 '용감한' 민들에게 감사의 뜻를 전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화재 현장에서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앞장선 손병오씨 등 시민 6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장원석 중부경찰서장은 "위급한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신 여러분들이 진정한 '시민영웅'이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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