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파월 의장, 한국 기준금리 인상에서 배울 점 많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8월에 이어 지난 25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미국 연방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이처럼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출신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지난 26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게재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준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한은이 지난 8월 이후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이 말만 할 때 한은은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면서 한은이 모험하지 않고 안전한 방향을 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25%포인트(p) 올린 1.00%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8월 0.50%에서 0.25%포인트를 올린 지 약 석 달 만입니다.

페섹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한은이 폴 볼커 전 연준의장(임기 1979∼1987년)의 방식을, 파월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1987∼2006년)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긴축 행보는 1990년 중반 이전의 중앙은행장들이 환영받는 대신 매도당한 이유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볼커 전 의장은 고금리 정책으로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95년 록스타 대접을 받았고, 미국 의회는 그의 말에 따라 감세 정책 등을 취했다"면서 "하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한 사람에게 경제 정책을 위임한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연준은 그린스펀 의장 시절에 가까운 무언가로 회귀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초반에는 재닛 옐런 전임 의장을 따라 긴축 기조를 유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고' 협박 트윗을 올린 뒤 기준금리를 낮췄다고 꼬집었습니다.

페섹은 "한은은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처럼 인플레이션 문제에 맞닥뜨린 것은 아니지만 이 총재는 한국 정치권과 수장들에게 '최후통첩'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총재의 또 다른 현안은 심각한 가계부채와 금융 불균형"이라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두둔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가계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한국이 금리 인상을 조금 일찍 시작했고, 11월에 올리면 속도도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빠르다"며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지나치게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 ⓒ SBS & SBS Digital News Lab.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