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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의 무서운 전파력… 호텔 복도 맞은편 격리자도 돌파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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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국자 전용호텔서 2명 공기 감염 가능성

세계일보

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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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을 추정할 수 있는 감염 사례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대면 접촉이 없더라도 공기를 통한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36세 환자가 입국자 격리 전용 호텔에서 62세 중국인 남성을 2차 감염시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호텔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방에서 지냈으나 서로 일체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남아공 입국자는 지난 11일 홍콩에 도착해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이틀 뒤인 13일 추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감염자인 중국인 남성은 지난 10일 캐나다에서 홍콩으로 도착해 격리소에 들어왔는데 지난 18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두 환자의 확진은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문제가 대두하면서 홍콩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홍콩대에 두 환자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두 사람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홍콩 당국은 두 번째 환자가 첫 번째 환자로부터 2차 감염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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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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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로, 이번 감염 사례는 모두 ‘돌파감염’이다. 여기에 첫 번째 환자는 음식물을 받거나 쓰레기 버리는 등의 목적으로 방문을 잠시 열고 밖으로 나올 당시 밸브형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밸브형 마스크는 숨을 들이쉴 때 외부 물질이 들어오는 것은 막아주지만, 내쉴 때는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다. 이는 복도에 떠 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잠시 문을 열고 나온 두 번째 환자를 전염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오미크론 변이 발생을 확인한 홍콩당국은 27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조처를 긴급히 내렸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5배가량 강하고, 항체가 붙는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변이가 많아 기존 백신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은지, 다른 변이에 비해 전염성이 더 높은지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에 대해 파악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WHO는 “오미크론의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는 전염성, 감염의 중증도, 백신의 성능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한편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안젤리크 쿠체 남아공 의사협회장은 20여 명의 오미크론 환자를 치료한 결과, 젊은 사람인데도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고 6살 아이는 고열과 함께 맥박수가 매우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고 완치됐다”며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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