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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韓 탁구 새 역사 썼다' 장우진-임종훈, 세계선수권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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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 진출을 이룬 장우진(오른쪽)-임종훈. 휴스턴=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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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 진출을 이룬 장우진(오른쪽)-임종훈. 휴스턴=대한탁구협회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장우진(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KGC인삼공사)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 결승에 올랐다. 숙명의 한일전을 이기고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쓰면서 의미를 더했다.

장우진-임종훈은 29일(한국 시각) 미국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남자 복식 4강전에서 일본의 토가미 슌스케-우다 유키야를 눌렀다. 첫 세트를 뺏겼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 대 1(8-11 11-4 11-9 11-7)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탁구 최초의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 결승 진출이다. 지금까지 남자 복식은 동메달만 8개를 따낸 바 있다. 1987년 뉴델리 대회의 안재형-유남규(삼성생명 여자팀 감독)를 시작으로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미래에셋증권)까지 메달은 따냈지만 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장우진과 임종훈이 미국 휴스턴에서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특히 장우진과 임종훈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의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둘은 결승에서 토가미-우다에 1 대 3(11-13 8-11 11-8 9-11)으로 졌다. 공교롭게도 더 큰 무대에서 똑같이 3 대 1 역전승으로 되갚았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장우진, 임종훈은 첫 세트를 내주며 기선 제압을 당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오른손 장우진, 왼손 임종훈의 호흡이 살아났다.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둘은 3세트마저 따내 분위기를 잡았다. 마지막 4세트 임종훈의 본능적인 톱 스핀을 토가미가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서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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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왼쪽), 장우진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4강전 경기 모습. 휴스턴=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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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왼쪽), 장우진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4강전 경기 모습. 휴스턴=대한탁구협회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4강은 물론 결승 진출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임종훈만이 16강에 올랐을 뿐 장우진과 지난 2019년 부다페스트 대회 깜짝 동메달을 따낸 안재현(삼성생명)이 1회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맏형 이상수도 세계 122위에 불과한 마르틴 알레그로(벨기에)와 2회전에서 0 대 4 충격패를 안았다.

여자 대표팀도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이 단식 8강에서 세계 2위 쑨잉샤(중국)을 넘지 못했다.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오른 손목 피로 골절 재발로 대회를 포기한 데다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도 32강에서 탈락했다.

장우진-임종훈은 경기 후 ITTF와 공식 인터뷰에서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진 상대에게 설욕해서 기쁘다"면서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어 "현지에 계신 한인 분들이 워낙 잘 돌봐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꼭 더 큰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승전 상대는 또 다른 4강전에서 린가오위안-량징쿤(중국)을 꺾은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스웨덴)이다. 남자 복식 결승전은 오는 30일 오전 4시 50분에 열린다. 세계 31위 스웨덴 조를 꺾으면 사상 첫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다.

지금까지 한국 탁구의 세계탁구선수권 금메달은 세 차례가 있었다. 유남규-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 때 혼합 복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993년 구텐베르크 대회 여자 단식에서 현 감독이 금메달을 따냈다.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는 양하은(포스코에너지)이 혼합 복식에서 쉬신(중국)과 우승을 이뤘다.

1993년 구텐베르크 대회에서 현정화(한국마사회 감독)가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고, 2015년 쑤저우 대회에서는 양하은(포스코에너지)가 혼합 복식에서 쉬신(중국)과 짝을 이뤄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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