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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외국인 선호 한식 1위 치킨, 자랑스럽나…닥치고 큰닭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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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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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계·치킨이 작아서 맛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한국식 치킨’이 올랐다는 소식에 또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21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해외 주요 도시에 거주중인 현지인들이 가장 자주 먹는 한식은 한국식 치킨으로 나타났다. 한식 취식 경험자들은 자주 먹는 한식 메뉴로 ‘한국식 치킨’(30%), 김치(27.7%), 비빔밥(27.2%) 등을 꼽았다.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에도 치킨(16.1%)이 올랐다. 응답자들은 김치(11.3%), 비빔밥(10.7%), 불고기(6%) 등을 꼽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육계-치킨 자본 연맹이 ‘지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1.5kg 육계를 먹는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다”며 “자본이 자신에게 불리할 때에 가장 흔히 쓰는 수법이 시선 돌리기다. ‘외국인도 한국 치킨을 맛있다고 한다’가 이번 시선 돌리기 소재였다”고 했다.

이어 “시선 돌리기를 할 때에는 원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말해줘야 한다”며 “지구에서 거의 유일한 1.5kg 작은 닭! 닥치고 큰 닭이나 내놓기 바란다. 닥치고 3킬로!”라고 했다.

황씨는 전날에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치킨이 올랐다고 언론은 국민 여러분에게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듯이 보도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은 자랑스러운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국은 치킨 공화국이다. 전세계의 맥도날드 점포보다 한국 치킨집이 더 많다. 한 집 건너 치킨집”이라며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은 ‘치킨집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나라’ 한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한국 음식이면 한국적 재료가 제법 들어 있어야 할 것인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래도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선정된 것이 자랑스러운가”라며 “다시 여러분께 묻는다. 치킨이 한식의 대표가 되어 있는 현실이 자랑스러운가. 그 맛있다는 한국의 전통음식 다 제끼고 미국 출신 치킨이 외국인 선호 1위 한식이 된 것이 자랑스러운가. 한국 재료 하나 없는 치킨을 외국인이 한식으로 소비하는 게 자랑스러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도의 맥락을 보기 바란다.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육계 1.5kg짜리로 조리된 치킨을 외국인도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이다. 치킨에다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하여 3kg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다. 시민 여러분, 계속 속을 셈인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씨는 한국에서 유통되는 1.5㎏짜리 육계는 큰 닭에 비해 맛이 없으며, 작은 육계로 튀긴 한국 치킨도 맛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황씨는 지난 19일에는 ‘치킨 계급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물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며 “부자가 서민 음식을 먹는다고 그 서민 음식이 부자 음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음식이 다름을 인정하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라고 했다.

이같은 황씨의 발언으로 ‘한국 치킨 맛’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양계협회는 성명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협회는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는 것은 왜 그 잘난 입으로 말하지 않는 건지 변명하기 바란다”며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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