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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톡톡 지방자치] 방치된 땅이 관광지 탈바꿈…오산 내삼미동 관광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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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세트장·미니어처 빌리지·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속속 건립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오산시가 '교육도시'를 넘어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특출한 관광자원이 없던 오산시는 내삼미동에 2016년부터 6년째 관광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방치돼 있던 맨땅에 명소가 될만한 시설의 유치를 추진한 끝에 드라마 세트장, 미니어처 빌리지,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등이 한곳에 모인 대규모 관광단지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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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빌리지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방치된 시유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지금까지 오산시 하면 '교육도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학생들이 입시 경쟁보단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게 돕자는 철학으로 혁신교육을 지원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평생교육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교육정책을 시행해 유네스코 학습도시상,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2회) 등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제 오산시는 이를 발판으로 관광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내삼미동 시유지는 서울대병원 유치가 무산된 실패의 땅이었다.

오산시는 2008년 내삼미동 12만여㎡를 500억원에 사들여 서울대병원 오산병원 유치를 추진했지만, 이는 5년이 지난 2013년 서울대병원이 경영 악화로 사업 추진 불가를 통보해 무산됐다.

이후 이 땅에 광교신도시로 이전을 추진 중인 경기도청사 유치도 추진했으나 이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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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삼미동 시유지 활용 계획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거푸 유치 실패로 방치된 내삼미동 시유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던 오산시는 2016년 경기도재난안전복합체험관에 이어 2018년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을 각각 유치해 관광 자원화를 시작했다.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자 지난해엔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황궁 세트장도 유치했다.

드라마 세트장이 관광명소로 주목받는 사이 부지 한 편에서 진행돼 온 미니어처빌리지도 3년여 건축공사 끝에 이번 달 전면 개장해 관광명소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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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 드라마 세트장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드라마 세트장부터 미니어처 빌리지까지

관광지로 가장 먼저 일반에 공개된 곳은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이다.

시는 2019년 4월 세트장 촬영이 끝나자 그해 6월부터 세트장을 일반에 개방했다.

2만1천여㎡(약 6천300평)에 달하는 세트장엔 극 중 전설로 내려오는 아라문 해슬라가 세운 연맹 중심지 아스달이 구현됐다.

전체 제작비 540억원 가운데 120억원이 투입됐다고 알려진 세트장은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동시에 세부적인 장식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두 번째로 문을 연 곳은 더 킹 세트장이다.

드라마에서 대한제국 황궁의 배경이 되는 750㎡ 규모의 한옥식 건축물이다.

시는 제작사 측에 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제작사는 세트장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했다. 이 세트장은 올해 3월부터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휴장과 개장을 반복했지만, 두 드라마 세트장에는 지금까지 3만3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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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빌리지 전시물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시가 내삼미동 관광단지 계획 중 가장 공들인 사업은 미니어처 빌리지다.

지난 13일 문을 연 미니어처 빌리지는 독일 함부르크의 '미니어처 원더랜드'와 미국 뉴욕의 '걸리버스 게이트' 같은 미니어처 전시관을 벤치마킹해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축소해 놓은 대형 전시관이다.

내삼미동 1만2천㎡에 건립한 미니어처 빌리지는 지상 1층, 지하 1층, 건축 총면적 3천500㎡ 규모로 지어졌다.

전시실에는 프랑스 에펠탑과 개선문, 러시아 크렘린궁, 중국 천안문과 만리장성 등 각국의 주요 건축물과 구조물 등이 1/87 크기의 미니어처로 제작·전시돼 있다.

전시관은 한국관과 세계관 등 두 가지 테마의 상설 전시실,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서클 영상관, 미니어처 전문 제작 공방 미니 팩토리, 교육 공간 미니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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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내년 개관 앞둔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국·도비 200억원, 총사업비 307억원이 투입된 국민안전체험관은 내삼미동 1만6천500㎡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7천㎡ 규모로 건립 중이다.

이곳에는 교통안전, 소방관 직업 체험, 가정 내 안전사고 교육 등을 담당하는 '어린이 안전 동화마을', 자연 재난이나 산업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복합 안전체험관', 응급 처치 교육과 4D 영상을 활용한 가상 안전 체험 등의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 80%인 안전체험관은 내년 상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시는 하루 최대 570명, 연간 17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드라마 세트장, 미니어처 빌리지, 안전체험관 등 3가지 관광 자원이 모두 개방되면 내삼미동 관광단지는 수도권 남부의 한류와 문화, 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관광 자원이 부족한 오산시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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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삼미동 전경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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