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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따라했다간 매일 63만명 확진"…中 '위드코로나'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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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베이징대 연구진, 코로나 공존 선택한 서방 5개국 모델 분석…

인구·백신접종률 등 변수 대입하니 하루 수십만명 확진 추정,

"중국은 아직 준비 안 돼 있다…제로코로나 포기하면 국가적 재앙"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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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있다./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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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과 똑같은 방식의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공존)'로 전환할 경우 일일 확진자가 63만명을 넘어서고 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무관용 정책을 유지할 명분이 마련됐다는 해석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CDC)는 베이징대 연구진 논문을 인용해 현재의 '제로 코로나' 전략을 포기하고 특별한 제한이 없는 미국식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경우 하루에 63만7000건의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구·인구밀도·백신접종률 등 변수를 대입한 추정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떤 나라에서도 보고된 적 없는 가장 많은 수치다.

베이징대 연구진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이스라엘·스페인·프랑스 등과도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비교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와 같은 정책을 펼 경우 하루 확진자 45만4000명, 이스라엘 44만2000명, 스페인 32만명, 영국 27만5000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됐으며 중국 베이징대 수학·통계학·생물통계학과 교수 4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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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 기차역에서 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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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중국은 아직까지 코로나19와 관련 개방형 전략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제로 코로나' 원칙을 포기하고, 세계 주요 국가들이 선택한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간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봤다.

또 미국 등 서방국이 섣부른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연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중국 내에선 100명이 확진되는데 그쳤지만 미국에선 15만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베이징대 연구진은 전 세계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치료법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중국도 엄격한 예방 조치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연구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가 '제로 코로나'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면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내 다른 전문가도 "중국의 정책은 무책임한 서방국가와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전문가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일부 서방국 국민들은 개인의 자유를 외치며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백신 접종도 거부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8.9명으로 미국의 0.06%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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