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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李,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 "尹, 청년들에 늘 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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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웅 민주당 청년 선대위원장

“청년 300명이 모은 주변 얘기

후보가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

1인가구·플랫폼 노동 등 주목

복지 안 닿는 곳 기본소득 줘야

尹캠프 측이 말하는 분양시스템

현재의 주거 문제 감당 어려워”

장예찬 윤석열 캠프 前청년특보

“尹 후보, 청년들에 늘 미안함

선거쇼 아닌 정책으로 승부수

후보 직속의 ‘청년위’ 만들기도

정권교체 땐 국정 싱크탱크 역할

크리에이터 등 새로운 직업군에

대대적 지원·규제 완화 나설 것”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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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목소리 경청 프로젝트 가동… 李, 생생한 현장의 민심 파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청년 선거대책위원회는 국회의원이 아닌 30대 청년 남녀(권지웅·서난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세우는 ‘파격’을 시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나 현장 청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권지웅(33) 청년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났다. 권 위원장은 “남은 100일간 이 후보의 장점을 널리 알리면서 아직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2030 청년 세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일상에선 몇 살의 고민, 남성만의 고민을 하지 않는다. 주거나 노동 불안정, 육아 등을 고민하는데 여론조사에서 성별·연령으로 나누다 보니 문제를 그렇게 제한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도 안 찍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리스너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아주 보통의 청년 300명이 자기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모여지는 걸 후보가 듣고, 캠프가 듣겠다는 프로젝트다.”

―2030세대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고민과 관심사가 다르다. 세부적인 목표는 어떻게 구상하나.

“1인 가구, 세입자, 플랫폼 노동 이런 것에 주목한다. 34세 이하 인구 중에 1인 가구가 60%다. 그리고 세입자는 82%다. 이들에게 20대 남성인지 20대 여성인지 질문하는 것보다 당신 세입자인가라고 질문한다. ‘집을 가지면 안 돼’가 아니라 지금 좀 힘든 것을 어떻게 풀어볼지를 고민해보면 훨씬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권지웅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청년세대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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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이 후보의 어떤 점을 매력포인트로 삼겠는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여기에 대해서는 강점이 있다. 실용적으로 방법을 찾아내고 그것을 해내는 사람이다. 계곡 정비 사업 등으로 대화하고 법적으로 설명하면서 해냈다.”

―비호감도 만만치 않은데.

“경청은 잘하는데 답변이 길다고 느낀 게 틀린 말이어서가 아니라 ‘기-승-전-결’에서 ‘기-승’만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길 때가 있다.”

―청년세대에서 남녀갈등이 너무 커진다. 복안이 있나.

“어떤 건 정말 차별이어서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 찾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건 혐오와 붙어 있다. 그건 사실 들어줄 수 없고 공론장에 올리기 곤란한 것들이다. 현실에서는 혐오와 차별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떨어졌을 때 대화가 될 수 있다. 떨어뜨려 보자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해야 한다. 여러 주체가 얘기하면 건강하게 논의될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광산구 송정시장에 도착,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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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공감하는가.

“이력서 150장을 쓰고 원룸에서 숨을 거둔 청년이 있다. 복지의 사각지대라는 건 끊임없이 좁혀나가지만 언제 된다고 볼 수 없다. 일정 정도 복지가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조치는 필요하다.”

―신혼부부와 청년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 복안은 있나. 민주당은 임대, 국민의힘은 분양을 강조한다.

“기본주택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모든 주택을 그렇게 하는 건 반대다. 공공임대주택이 7% 가까이 된다. 10%까지 늘리자는 것이다. 분양은 ‘나도 집을 사고 싶다’는 욕구와 연결돼 있지만 실제 모두의 것은 아니지 않나. 윤석열 후보는 분양시스템을 하겠다는 건데 저는 그것으론 우리의 주거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세계일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윤석열 경선캠프 청년특보가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 후보의 청년 정책과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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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모른다, 많이 듣겠다… 尹, 세 가지로 2030마음 얻을 것”

“2030세대는 내년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다.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에 윤석열 후보 직속의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청년위)’를 만들었고, 정권을 교체하면 청년위를 2030세대 전문가 중심의 싱크탱크로서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기구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지난 윤석열 경선캠프에서 청년 정책과 공약 설계에 참여했던 장예찬(33) 전 청년특보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청년세대와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지난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비해 2030세대의 낮은 지지를 받으며 고전했다. 그만큼 최종 후보가 된 이후 청년 세대를 향해 적극적으로 손 내밀고 있다.

장 전 특보는 청년들을 향한 윤 후보의 입장은 “미안하다“, “모른다”, “더 많이 듣겠다”라는 세 가지 발언에 잘 담겨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민주당을 구성하는 586세대가 청년에 접근하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라)’ 방식과 달리 윤 후보는 발전된 대한민국에서 청년이 희망을 잃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미안함’에서 나오는 책임감이 청년을 대하는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2030 청년 세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2030세대는 특정 진영, 보수와 진보에 고정된 유권자가 아니다.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세대인 만큼 정치권이 그만큼 무서워해야 할 세대다. 투표 당일까지 이들의 마음은 계속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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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후보에 대한 청년 세대의 비호감도가 높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 2030세대의 가장 큰 정서는 정권 심판론과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을 선거 참여로 표출하겠다는 것이다. ‘조국 사태’, ‘인천국제공항 사태’, ‘부동산값 폭등’은 입시·취업·주거의 공정을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로 이들 세대가 가장 분노하는 지점이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 버스)’ 등의 선거 잔기술로 돌파하려고 하지만 근본적인 실망감을 돌리긴 어려울 것이다. 윤 후보는 억지로 이미지를 꾸미는 ‘쇼’가 아니라 입시·취업·주거의 공정성을 회복시키는 선이 굵은 정책과 메시지로 청년의 마음을 사려고 한다.”

―청년들을 대하는 윤 후보의 태도는 어떠한가.

“윤 후보는 청년들을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한다. 이런 사회를 만든 것에 대해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동시에 ‘청년 세대를 잘 모른다’고 솔직히 이야기한다. 대신 청년 세대를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고 이야기를 듣겠다면서 후보 직속으로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청년위)’를 만들었다.”

―청년세대의 남녀갈등이 너무 크다. 복안이 있나.

“공정한 양성평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남녀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만들어 특정 성별의 기준이 아니라 미혼모·미혼부, 청소년·아동 약자 등 소외된 이들을 지원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급감했다. 일자리 공약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

“문 정부는 통계를 위한 공공·단기 일자리 증가, 슬로건을 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몰두해왔다. 민간에는 일자리를 창출할 동력을 만들어주고, 2030세대가 선호하는 크리에이터·웹 소설·웹툰 작가 등 민간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에 대한 지원과 규제 완화에도 앞장서겠다.”

최형창·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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