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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황교익 “외국인 선호 한식 1위 자랑스럽냐”···또 치킨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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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한국 치킨은 자영업자들 위령탑”

“부자는 치킨 안먹어” 주장에···“이재용은 먹던데”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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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칼럼리스트 황교익이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치킨이 올랐다는 소식에 “자랑스럽냐”면서 비판 의견을 내놨다.

황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은 치킨 공화국”이라며 “전세계 맥도날드 점포보다 한국 치킨집이 더 많다. 경쟁이 치열해 금방 망하고, 그 망한 집에 또 다른 치킨집이 들어온다”고 했다.

그는 치킨이 맛있어서 치킨집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며 “경쟁하느라 양념법이 다양해지고 그게 한국 치킨의 경쟁력으로 등장했다. ‘한국 치킨의 영광’은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쓰러져간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의 피눈물로 지어진 위령탑”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치킨집 수가 인구 대비 가장 많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그는 치킨엔 한국적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며 “육계 종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가져오고, 사료는 미국 곡물이며 치킨을 튀기는 기름도 미국산 콩과 옥수수에서 뽑는다”고 말했다. 또 “양념으로 발라지는 달콤한 물엿도 미국산 옥수수로 만든 산당화 물엿이고, 고춧가루는 대체로 중국산일 것”이라며 “이래도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선정된 것이 자랑스러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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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황 씨는 연일 치킨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한국의 닭은 작고 맛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1.5㎏ 수준의 닭 크기를 3㎏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 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라”며 성명문을 통해 반박했지만 황 씨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외국인 치킨 선호 보도에 대해서는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육계 1.5kg짜리로 조리된 치킨을 외국인도 맛있다고 하지 않는가’라는 맥락”이라고 해석하면서 “치킨에다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하여 3kg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하림 등 육계계열화회사를 저격해 “싸고 맛있고 푸짐한 시킨 좀 먹어보자”며 3kg의 육계를 공급하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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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지난 19일 ‘치킨 계급론’을 주장하며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 물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야구장에서 치킨을 즐기는 장면이 전파를 타고, 2018년 2월 구치소에서 출소 후 자택으로 치킨을 배달한 모습을 근거로 황 씨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이에 황 씨는 “부자가 서민 음식을 먹는다고 그 서민 음식이 부자 음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 계급에 따라 주어지는 음식이 다름을 인정하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라고 받아쳤다.

이주희 인턴기자 heehee21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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