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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윙보터’ 20대, 싸늘한 대선 관망…주요 이슈 남-여 괴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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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한겨레 여론조사

28%가 “지지정당 없다”

41% “공정하게 만들 후보 없다”

46% “국민 통합 이룰 후보 없다”

20대 남성-여성 인식차 커

‘차별금지법’ 입장 차이 뚜렷

‘이대녀’ 85%, ‘이대남’ 44% 찬성


한겨레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청년노동자대회를 마친 배달노동자들이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 예산 반영과 안전한 양질의 청년일자리 보장 등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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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후보에게도 확실한 지지 신호를 내비치지 않은 ‘스윙보터’ 20대 민심은 여전히 ‘안갯속’이었다. 20대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20대는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지지 후보부터 개별 이슈에 대한 의견까지 다른 세대와 갈리는 지점이 여럿이었다. 20대를 공략하기 위한 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2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내년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20대(18~29살) 응답자의 25.3%가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20.6%), 심상정 정의당 후보(16.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7%)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20대 응답자의 30.0%가 국민의힘이라고 답했고,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각각 26.2%, 9.1%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지 정당이 없다는 답도 27.7%에 이르렀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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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각 정당 후보들을 향해 어떤 연령층보다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를 공정하게 만들어줄 후보’를 질문하자 ‘없다’가 40.5%로, 윤석열(16.5%), 심상정(15.4%), 이재명(14.0%), 안철수(4.5%) 후보를 갑절 넘게 앞섰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 통합을 이룰 후보’를 물을 때도 ‘없다’가 45.7%로 이재명(16.7%), 윤석열(12.2%), 심상정(8.5%), 안철수(6.6%) 후보라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20대는 ‘대선 투표할 후보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인’으로 정책·공약(3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30대 이상 전 연령층에서 ‘국정 수행 능력’을 최우선 요인으로 꼽은 것과 비교된다. ‘차기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51.8%)이 ‘주거 안정 및 부동산 문제 해결’이라고 답해, 다른 연령층에 견줘 이 문제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30.2%), ‘경제적 불평등 해소’(9.3%) 차례였다.

이번 조사에선 ‘20대 남성’(이대남) ‘20대 여성’(이대녀)을 같은 틀 안에 두고 해석하기엔 두 집단 사이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정당한 이유 없이 나이와 장애,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찬성 의견(매우 찬성한다+대체로 찬성한다)은 20대가 63.3%로, 70살 이상 연령층(63.2%)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20대 남성과 여성 응답을 살펴보니, 20대 여성은 ‘매우 찬성한다’ 44.3%, ‘대체로 찬성한다’ 40.2%로 찬성 의견이 84.5%로 압도적인 데 견줘, 20대 남성층에선 ‘매우 찬성한다’ 15.3%, ‘대체로 찬성한다’는 28.8%로 찬성 의견은 44.1%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이 경제 외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20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32.4%)과 지역균형발전(30.8%)이 가장 많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대응’이라고 답한 이도 15.8%로 다른 세대에 비해 높았다. 20대 여성의 22.7%가 ‘기후변화’를 선택해, 20대 남성 응답자(9.7%)의 갑절 가까이 높은 응답을 한 결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28일 <한겨레>에 “‘투톱’ 후보가 자신들을 둘러싼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으면서 20대에게 신뢰를 잃고 비호감도를 높인 것”이라며 “20대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후보 개인에 매몰되지 않고 이슈나 행동에 대해 심판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스윙보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정책이나 공약에 따라 지지 후보를 향후 바꿀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 일시 2021년 11월25~26일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27명

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 19.4%

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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