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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환자 이송 계획한 충청권 병상이 먼저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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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위중증 환자 급증에 대비한 이동형 음압 병실로 관계자가 들어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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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지난해 1월 국내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 수 역시 마찬가지로 최다였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유입되기도 전에 충청권과 수도권의 코로나19 병상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정부가 29일 열리는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브레이크’를 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수도권보다 먼저 찬 충청권 병상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최다치다. 전날인 27일에도 5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이틀 연속 50명대 사망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의 모든 코로나19 유행은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확진자 증가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연결되고, 결국 사망자까지 늘어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유행 역시 일상 회복 시작인 1일 1684명이던 확진자 수가 28일 3928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수(1일 343명→28일 647명)와 사망자 수(9명→56명) 역시 각각 2배, 5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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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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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문제는 국내 의료체계가 추가 환자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미 현장에서는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대표적인 지표가 충청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다. 정부가 19일 ‘의료대응 강화 대책’을 통해 수도권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곳으로 충청권을 꼽았지만 이미 병상 가동률 90%를 넘어섰다.

27일 오후 5시 기준 충청권 병상 가동률은 91.1%로, 수도권(85.4%)을 넘어섰다. 대전은 병상 가동률 96.0%로, 사용 가능한 병상이 하나만 남았다. 충북(90.6%), 충남(89.5%), 세종(83.3%) 등도 이미 포화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0%에 달하면서 수도권 코로나19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옮겨 이번 고비를 넘기겠다는 정부 대책의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 후 병상 배정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점점 길어지고 있다. 28일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사람은 1265명에 달했다. 이중 3분의 1이 넘는 486명이 70대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당뇨 등을 앓는 병상 대기자도 779명에 달했다. 이들에 대한 치료가 늦춰질 경우 환자들이 대기 중에 위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거리 두기’엔 여전히 선 긋는 정부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 현재 △청소년 방역패스 신규 적용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백신 미접종자의 치료비 본인 부담 등을 논의 중이다.

방역당국은 식당 카페 등의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존 거리두기 재도입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이제 막 활기를 찾은 자영업자들에게 또 다시 피해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더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느슨한 방역 상태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임 인원과 운영시간 제한 같은 방역 강화 없이는 현 추세의 확진자 감소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확진자 수가 늘어난 만큼 당분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 역시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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