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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참된 자기로 살아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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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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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은 대부분 참된 자기로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된 자기로 살 때 삶의 어려움을 감당하는 힘도 생기고 남과 비교함없이 자신만의 행복을 가꾸어 갈 수 있다. 참된 자기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 ‘진정한 내가 누구인가?’ 를 생각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관찰해보면 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순진무구하다. 아기는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하며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그런 내가 본래의 나이다. 사람은 각 자 고유한 자기를 가지고 태어난다. 가지고 태어난 고유한 모습의 아름다움과 재능, 자원과 힘이 있다. 그것이 그 아기가 성장하며 꽃피워야 할 참된 자기 자신이다.

갓난 아기는 거짓이 없으며 물질에 대한 탐욕이 없다. 남과의 비교가 없으며 경쟁을 통해 우월감과 열등감을 경험하지 않는다. 자만심도 없고 자기를 비하하지도 않는다. 자존심이 상처를 받으며 생기는 수치심이나 자기혐오감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이 모든 것들은 아이가 자라나면서 주변으로부터 경험하는 조건적 사랑, 거부와 무시, 방치와 버림받음, 지배와 지나친 기대, 과보호의 상처를 받으면서 생겨나는 심리적 기제들이다.

태어났을 때 아기는 자신이 열등한 존재인지 아닌지, 자신이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라나면서 그 판단 기준을 습득하게 된다. ‘ 말을 잘 듣는 아이가 착한 아이다. 공부를 잘해야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 얼굴이 작아야 미인인데 네 얼굴이 너무 크다. 아이처럼 굴지 마라! 너는 왜 그 모양이니? 이웃집 누구 누구를 봐라! 너는 그 아이보다 부족하다 등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평가와 판단을 받게 되고 아이는 자신감을 잃게 된다. 자신감은 자기에 대한 신뢰인데 그 신뢰를 잃게 되면 아이는 외부의 판단 기준을 내면화 하게 된다. 자기 밖의 사람들이나 집단의 사랑과 인정 그리고 안전함이 필요한 아이들은 그 기준에 맞는 사람이 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본래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이 것이 사람이 자신의 자아를 상실해 가는 과정이다.

한겨레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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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씨는 외모 콤플렉스가 매우 심했다. 대학을 휴학 중이었고 대인기피증이 있어서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강한 수치심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외출을 하면 모자를 푹 눌러써서 얼굴을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보기조차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수진씨에 대해 무심히 지나쳤을 가능성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그들이 자기를 ‘이상한 사람’ 이라고 생각하고 ‘비웃을 것’이라 믿었다. 자신의 얼굴도 맘에 들지 않았고 키나 체격 등 모든 것에 못마땅했다. 성형을 받을 까 해서 병원에 가보았다. 그 병원 실장의 설명을 들을 수록 자기 얼굴이나 체형이 손볼 때가 많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더 부정적이 되어갔다. 내 눈에 그녀는 키도 적당하고, 다소 통통한 체격이 보기 좋았다. 눈 쌍꺼풀 없이 동그란 동양적인 얼굴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매력적인 외모인데 그녀는 자기의 매력을 매력으로 보지 못했다. 수진씨는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에 의해 자신을 못나고 열등하다 생각하며 ‘자기애’ 에 거듭 상처를 내고 있었다.

참된 자기 자신은 조건적이지 않았다. 외모와 체형, 학벌, 직업과 사회적 지위와 같은 외적 조건에 따라 자신이 열등 해지거나 우월 해지는 것이 아니다. 시소를 타듯이 자기의 가치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아니다. 참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은 외적 조건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아름다운 모습대로 사는 것이다. 그 본래의 진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 살아 갈 수 있을 때 참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진실하고 조건 없는 자기 존중이 참된 자기가 되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부의 평판과 기준에 의해 자기 존재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에게 좋은 평가와 인정을 받으려는 데 써왔던 에너지를 모아 참된 자기 자신이 되는 데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 안에 있는 자기만의 아름다움, 소중한 자원과 재능을 찾아 자기 고유의 삶을 가꿔가는 것이다. 사람은 참된 자기로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고 평화롭다.

글 신선미/가톨릭 전진상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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