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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남편 재임 중’ 고통, 대신 사죄”… 이순자 15초 사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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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관련 사과는 끝까지 외면 지적

이재명 ‘역사왜곡 단죄법’ 제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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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와 유가족들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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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께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재임 중’이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폭압적인 5·18민주화운동 진압에 대한 사과를 끝까지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씨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순자 여사가) 5·18에 관해서 말씀하신 게 아니다. 재임 중이라고 분명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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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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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8일 이씨의 발언이 5·18 희생자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하면서 ‘역사왜곡 단죄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호남 일정을 소화로 광주광역시를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장소인 양림교회에서 예배 후 “재임 중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한 얘기는 재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가책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또 한 번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그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도 고용진 선대위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정말 파렴치하다. 고통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의 피해를 보듬기는커녕 그 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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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남구 양림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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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반역·학살행위에 힘이 있으면 처벌을 면하고 오히려 추앙받는 비정상을 반드시 정상화시켜야 된다”며 “그 길은 국가폭력범죄나 집단학살과 같은 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장으로 치러진 전 전 대통령 장례 직후 시신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후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장됐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 아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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