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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中교도소 탈옥 41일만에 검거... 다리엔 총상, 사지 들린채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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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수로 감형 받았지만 출소 1년 10개월 앞두고 탈옥

조선일보

28일 중국 지린성 지린시 쑹화호에서 체포된 탈북 북한인 주현건씨. 주씨는 강도, 절도 혐의로 지린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달 탈옥했다./중국 소셜미디어


지난달 18일 수감 중인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 교도소를 탈옥했던 탈북 북한인 주현건(39)씨가 탈옥 41일만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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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국 지린성 지린시 쑹화호에서 체포된 탈북 북한인 주현건씨. 주씨는 강도, 절도 혐의로 지린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달 탈옥했다./중국 소셜미디어


중국 지무(極目)신문에 따르면 주씨는 28일 오전 10시쯤 지린시 펑만(豊滿)구 쑹화(松花)호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청년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주씨는 쑹화호에 있는 작은 섬에서 경찰에 발견되자 도망치려했고 다리에 경찰이 쏜 총을 맞고서 체포됐다. 공개된 체포 영상에서 중국 경찰이 주씨의 사지를 잡고 들어 옮기고 주씨는 고통스런 표정으로 소리를 지른다. 주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북한 국적인 주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6시 18분 복역 중이던 지린 교도소의 가건물 벽을 기어오른 후 밧줄 등을 이용 고압전선을 끊고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다음날 지린 교도소가 10만위안(약 187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지만 체포하지 못하자 창춘시 공안국은 20만위안, 지린성 공안국이 50만위안으로 현상금을 올렸다. 지난 16일에는 랴오닝성 단둥시 콴뎬자치현 공안국이 70만위안(약1억31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콴뎬자치현은 북한과 압록강을 맞대고 있는 국경 지역으로 중국 당국이 주씨가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도주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죄수복을 입고 한쪽 발은 맨발로 탈옥한 주씨가 오랜 시간 경찰의 검거망을 피하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특수 훈련을 받은 간첩이 아니냐”는 등 여러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감시카메라와 검문 시스템이 발달해 있는 중국에선 주씨가 숙박시설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올겨울 중국 동북부의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 일반인이 야외에서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씨는 결국 탈옥 41일만에 탈출한 교도소에서 44㎞ 떨어진 호수에서 체포됐다. 마을에서 물건이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주씨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주씨의 체포 동영상에 “참 비참한 인생” “이렇게 추운데 어떻데 버텼을까” 등의 댓글을 달았다.

주씨는 2013년 7월 21일 새벽 1시 탈북, 지린성 투먼(圖們)에서 민가 3곳에 들어가 강도, 절도를 저지르다 22일 체포됐다. 훔친 물건은 1482위안(약 27만원)이 든 가방, 사탕 6개, 통장 5개, 신분증 2장, 면 주머니 1개, 부채 1개, 휴대전화, 운동화, 담배 6갑, 반팔 셔츠와 반바지 1벌, 접이식 칼, 양말, 수건, 맥주 2캔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한 집주인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주씨는 2014년 3월 지린성인민법원에서 강도, 불법 월경 혐의로 징역 11년3개월과 벌금 1만6000위안(약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후 교도소 생활을 성실히 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2차례에 걸쳐 14개월을 감형받았고, 2023년 8월 출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출소를 불과 1년 10개월 앞두고 탈옥을 택했다. 중국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면 북한으로 보내져 최소 교화소형 이상에 처해지게 된다. 북한 교정 시설의 환경은 중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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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지린성 지린교도소를 탈출한 북한 국적 주현건씨. 절도, 강도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그는 출소 1년 10개월을 앞두고 탈옥했다가 41일만인 28일 체포됐다./중국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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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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