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사화는 1519년 중종을 왕으로 만든 훈구파가 개혁을 추구한 조광조를 비롯한 신진사림파들을 숙청한 사건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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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변호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달개비 식당에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만난다는 속보가 떴을 때 결별의식의 마지막 만찬이라고 예감했다”라며 “달개비 식당은 현대판 기묘사화의 기묘한 의식이 행해질 장소로 보였다”라고 운을 뗐다.
앞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1시간 35분가량 만찬을 했지만,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 이후 27일 윤 후보가 선대위와 관련해 “원톱이니 투톱이니 하는 말 자체가 민주적인 선거운동 방식과는 조금 안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김 전 위원장의 ‘원톱’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이를 두고 “김종인 상왕설을 퍼트린 세력들이 결국 승리한 것”이라며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이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삼공신만이 아니다. 김 전 위원장을 ‘상왕’이라 맹공격을 퍼부었던 민주당은 터져 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달개비 식당의 만남을 ‘최후통첩’이라고 확인 사살한 자들에게 패배한 사람은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모두”라며 “윤 후보 패배의 상징은 김성태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직을 자진해서 사퇴한 김성태 전 의원을 두고 윤 후보가 “딸 사건이 오래돼 기억을 못 했다”라고 한 것에 대해 “선대위 구성을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장제원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공지의 비밀인 모양”이라며 “문고리 3인방이라고 명시적으로 비판한 김 전 위원장이 모를 리 없다”라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내 보기에는 달개비 만찬은 현대판 기묘사화였다”라며 “빈곤을 구제하고 약자와 동행하자고 주장한 것에 그치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합리적인 스탠스 조차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지 ‘내 세력이 없으니 권력의 볕을 좀 집중해 쐬어 달라’고 청했던 노(老) 책사는 공개적인 만찬장에서 기묘하고 우아하게 정리됐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권 변호사는 “중종은 훈구파 대신들의 등에 업혀 임금의 자리에 올랐지만 윤 후보는 국민이 무등 태워 대선 후보에 세운 것”이라며 “그 자리에 올린 국민의 뜻은 부동산, 이재명, 공정 법치 등 절박함이다. 이걸 잊으면 국민은 언제든 후보에게 빌려줬던 등을 거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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