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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전한 일자리 보장하라” 거리로 나선 청년들…양경수 민노총 위원장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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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청년노동자대회를 마친 배달노동자들이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 예산 반영과 안전한 양질의 청년일자리 보장 등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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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청년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도심에서 ‘안전한’ ‘양질의’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개최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노총 공무원노조·보건의료산업노조·서비스일반노조·전국교직원노조 등에 소속된 청년 조합원 4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시청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약식 집회를 마친 뒤 선두에 선 서비스일반노조 소속 배달 노동자들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그 뒤를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청년 조합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따랐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도보로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청년 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성화고노조 소속 홍성관씨(27)는 “최근 여수 현장실습생 사고도 있었고 안전하지 않은 일자리가 많은 현실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면서 “정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일반 청년들에 대한 것뿐이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근 공사를 하는 김상윤씨(34)는 “건설 노동자가 하루 2명씩 죽어가고 있는데, 정말 현장에서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미끄러지고 찔리고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일용직이라 주휴수당도 못 받는다”고 말했다.

배달 노동자들은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 설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일수씨(41)는 “오토바이 보험료가 너무 비싸 500만~1000만원의 비용을 사비로 내야 한다”면서 “유지비와 수리비까지 합치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지만 배달의민족 콜 수수료 최저금액은 여전히 3000원으로 동결”이라고 했다. 김종민 쿠팡이츠지회 준비위원장은 “정부는 배달오토바이 공제조합을 설립할 수 있도록 예산을 확충하고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7·3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개최했다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붙잡혀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난 양경수 위원장도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행진 시작 전 연단에 올라 “이 자리에서 요구하고 있는 양질의 일자리, 안전한 일자리는 전태일이 50년 전 소망한 세상과 닮아 있다. 2021년을 살아가는 전태일들을 위해 깃발을 들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정치인들이 MZ세대, 이대남, 이대녀를 얘기하면서 그들의 시선으로 청년을 구분짓지만,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느낀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현장에서 “주최 측은 참석 인원을 499명 이내로 제한하라” “백신 접종 여부를 무작위로 확인하겠다”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연미림 민주노총 청년사업실장은 “전체 인원이 499명을 넘지 않도록 했고, 혹시라도 인원이 초과할 것을 고려해 배달 오토바이 행진은 집회 신고를 따로 했다. 오토바이 행진과 일반 행진 대열이 겹치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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