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할머니께 전화로 정중히 사과” 70대 무릎 꿇린 미용실 점주, 그 후 [인터뷰]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3월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가 “깐깐하게 생겼다”고 한 말에 화가 나 무릎을 꿇라고 요구한 미용실 점주가 입을 열었다. 점주 A씨(남·30대)는 28일 조선닷컴에 “무릎을 꿇게 한 건 정말 잘못한 일”이라며 “할머니께 전화 드려 정중하게 사과 드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지난 3월 서대문구의 한 미용실에서 70대 할머니가 전단지를 넣었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대문경찰서,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 미용실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때 전단 아르바이트를 하던 70대 할머니가 A씨에게 다가왔다. A씨는 할머니가 전단을 주려 하자 “안 주셔도 돼요”라고 거절했다. 그리고 건물 1층과 3층은 현재 공실이니 건물 우편함에도 전단을 넣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이때 할머니가 A씨에게 “얼굴 깐깐하게 생겼네”라고 했다. 이 말에 기분이 나빴던 A씨는 할머니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무시하고 그냥 돌아갔다고 한다.

화가 난 A씨는 전단에 적힌 업체로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고, 할머니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결국 업체 사장의 설득으로 할머니가 A씨 미용실로 돌아왔고, A씨는 할머니에게 “깐깐하게 생겼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사과를 하지 않았고, A씨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라고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할머니는 무릎을 꿇었고, A씨는 “이제 됐다”며 상황을 정리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지난 14일 유튜버 구제역이 할머니가 무릎을 꿇은 사진을 공개하며 일파만파 퍼졌다. 어떻게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릴 수 있냐며 A씨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A씨는 27일 미용실 공식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A씨는 28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그때 너무 화가 났었던 것 같다. 어차피 할머니가 전단 돌려도 건물에 공실이 많아서 제가 다 버려야 되니까 돌리지 말라고 한 건데, 저를 보시더니 ‘깐깐하게 생겼네’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 그 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제대로 사과하지 않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화가 나서 업체 사장한테까지 전화했다, 다시 (할머니가)미용실로 오셨길래 사과를 해달라고 했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사과해달라고 한 거다. 물론 내가 잘못한 거 안다. 그때 화를 주체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깐깐해 보인다는 말 때문에 할머니께 무릎을 꿇라고 한 건 너무 나간 거 아니냐’는 질문엔 “나도 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없다. 반성한다. 그때 너무 화가 나서 무릎을 꿇라고 한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랬나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A씨는 2주 전 할머니에게 전화를 해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께 전화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 드렸다. 할머니께서 ‘내가 잠도 못 자고 손주 보다 어린 애한테 당하니까 그렇더라’고 하시더라. 전화로 계속 사과 드렸고, 나중에 차 한잔 드시러 오시라고 했다. 좋게 잘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선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번 사건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데 피해가 클 것 같다. 어쩌겠나. 내가 잘못한 건데. 다 감수하겠다. 할머니께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김소정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